나주시의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의 금품거래 의혹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8월 28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등 혐의로 나주시의회 의장과 의원 등 10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는 연합뉴스, 뉴시스, kbc 방송을 비롯한 여러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뉴스를 종합해 보면 “입건된 의원들은 나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의장단 선출 당시 특정 의장 후보가 동료 의원들에게 1,000만 원 상당의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이던 경찰은 나주시의회 의원들이 올해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입건된 의원 대다수는 민주당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이들의 신병 처리를 정할 방침이다.” 등이다.

9월 4일에는 오마이뉴스가 전반기 의장 선거에도 돈 살포 의혹이 있었다는 보도를 했다.

이번 의장단 선출 금품거래 의혹이 주요 언론 등에 보도되면서 나주시의회와 시의원, 특히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몰매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해 8월 30일 나주시의회 김강정 의원이 ‘민주당 시의원 일동’ 명의로, 9월 2일에는 이재남 의장이 언론에 보도된 ‘의장 선거 금품 살포’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 진실 공방에 불을 지폈다.

김강정 의원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 일동’의 입장문에서 “시의원 입건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되어 민주당 소속 나주시의원 명예를 실추하고 심각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라고 해 언론 보도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당 소속 나주시의원 일동은 근거 없는 보도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예정이며,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라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재남 의장은 “의장 선거 관련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 전남경찰청으로부터 단 한 차례도 연락받은 사실 없으며, 선거와 관련된 금품거래는 사실이 절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의장은 “이는(의장 선거 금품거래)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의혹일 뿐“이며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다시 한번 밝히며,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의장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 모두가 입장문을 발표하면서까지 언론에 보도된 금품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남 의장은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나주투데이 물음에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을 가정해 답변한다는 것은 우스운 얘기가 아니냐”면서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이 의장은 이어 “사실무근이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남경찰청을 찾아가 항의 시위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재차 물음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의회 의장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 일동이 공개적으로 입장문(사실무근) 발표하면서까지 거짓말할 리는 없고, 언론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진실 공방은 수사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만에 하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금품수수 의혹 당사자들은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