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는 사업비 110억 원을 투입해 다도면 마산리와 방산리 일원 나주호 수변길을 연결하는 두 개 구간의 ‘선형’(노선 유형) 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나주시는 당초 개발계획으로는 둘레길을 조성시 험준한 경사와 절벽 구간 낙석 발생 등으로 이용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선 변경이 필요해 전남도에 개발계획 변경 신청을 했다. 

 

나주시는 개발계획 변경을 위해 2023년 6월 둘레길 공사를 중지했으며 올 8월 지역 개발 계획 변경고시가 전남도로부터 승인돼 9월에 설계변경 및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변경 고시된 내용을 보면 1, 2구간 합해 7.5km에서 8km로 0.5km 늘어났다.

 

1구간인 한전 KPS 연수원 끝길에서 녹야원까지 0.2km가 늘어난 4.4km, 2구간인 중흥 팬션 단지에서 다도 광업소 부근까지 0.3km 늘어난 3.6km다. 구간별 세부 사항을 보면 1구간은 기존 도로 511m, 데크길 1,433m, 데크 계단 130m, 야자매트 2,142m, 임도 695m다. 2구간은 데크길 1,653m, 야자매트 1,947m다. 

 

두 구간에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83m(1구간)와 260m 규모의 인도교를 설치한다. 이 외에도 1, 2구간에 한곳씩 403㎡ 전망대 2개소와 휴게 광장 1개소를 설치 한다. 

 

나주시의 ‘명품 둘레길’ 계획에도 불구하고 나주호 둘레길은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첫 번째가 주차장의 태부족이다. 둘레길에서 가장 중요한 넓은 주차장 확보가 되지 않았다. 나주시에 의하면 1구간 출발 지점인 한전KPS 연수원 방향 도로 끝 지점은 최대 25대가 주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호 둘레길이 완공되어 입소문을 타면 다른 지자체의 이름난 둘레길의 경우를 봤을 때 주말에는 최소한 100대 이상의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몰릴 텐데 지금 주차장 계획으로는 어림도 없다. 

 

일례로 이웃 장성호 수변길이나 담양호 수변길 주차장은 나주호보다 10배에 가까운 주차 면적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즌 주말에는 만차가 되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다. 2구간은 중흥 팬션 단지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중흥 측과 얘기가 됐다고 말하고 있으나 탐방객들이 몰릴 때 이들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번째는 흙길의 태부족이다. 1, 2구간 8km 중 흙길은 임도 포함 1,206km로 데크 길과 야자매트가 대부분이다. 흙길을 선호하는 탐방객들의 취향에 역행하는 둘레길 조성이다. 

 

세 번째는 3km가 넘는 데크길, 인도교, 전망대의 데크 재질이 관리하기가 어려운 천연목재다. 천연목재는 관리가 부실하면 부식과 부패가 이루어지고,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발생한다. 

 

매년 오일 스테인을 발라 관리를 해야 한다. 매년 5천여만원 이상의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 

 

나주투데이는 공사 초기부터 나주호 둘레길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올 12월 공사 완공을 앞둔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 

 

나주호 둘레길은 당초 2023년 12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개발계획 변경 등으로 2024년 상반기로 준공을 연기했다가 2024년 12월로 준공을 또 연기했지만, 올해 준공은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