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 2500만명, 국가를 위한 준법 정신이 강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수출 국가, 거대한 무역수지를 바탕으로 전자, 컴퓨터, 로봇, 자동차 등 첨단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에 서있는 나라, 누구나 알만한 내용이지만 최근 10여 년의 경기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재도약하고 있는 일본을 지칭하는 수식어들이다.

▲ 노덕원 영산동장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이 넘고 민속종교인 신도가 주종을 이루며 신용카드 사용도 하면서 현금 결재를 선호하며 누구나 잔돈까지 가득 준비해 다니는 일본사람들,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지키고 보존하여 세계인에게 내 보이는 일본의 경관지구와 미관지구, 마을 가꾸기 등을 둘러보고, 우리시 자매 도시의 선진도시를 방문 하고자 2007년 5월17일부터 22일까지 5박6일간의 여정을 두서 없이 적는다.

2007년의 새해가 시작되면서 영산동의 주민자치 위원장인 이철웅씨를 선두로 사회단체 등에서 낙후된 영산포 지역의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하여 고심하며 논의한 결과 그동안 중단 되어온 영산포 홍어 축제의 부활과 영산포구의 번창했던 근대문화의 보존과 활용으로 자원화 해 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져 먼저 영산포 홍어축제를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민간 축제위원회 주도로 외지인 관광객까지 참여한 성공적인 경제축제로 발전 가능성을 열었다.

한편, 영산포 홍어축제 관계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영산포 근대 문화 보존을 위해 틈틈이 건물 소유자 현황 등을 파악하면서 민간과 전문가 등을 포함한 영산포근대문화보존회를 구성하고 외국의 역사·문화의 미관·경관지구를 견학하기로 결정하고 대상지를 찾던 중 영산포의 근대문화에 영향을 많이 끼치고 우리시의 자매도시와 선진도시를 방문하고자 일본을 선정하게 되었다.

방문 기간 중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중, 과거에 영산포 지역에서 거주하였거나 영산포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끼리 영산포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5월17일 18시 오카야마시에서 모임을 하게되어 참석을 하였다.

일본회원60여명, 우리시 방문단18명이 제42회 영산포회 오카야마대회에 참여하고 기념촬영도 하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모임을 가진 장소는 경관 좋기로 소문난 세토우대교 인근 동산에 위치한 세토우코지마 호텔로 평소 신혼 여행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창문에서 바라보면 우리나라 삼천포대교 몇 개가 이어지는 것이 연상되는 바다와 대교, 깔끔한 동산의 경관이 아름다웠다.

일본인들은 호텔 연회장에서 자기들끼리 준비한 전통의상에 노래와 춤 장기를 자랑하며 고향의 봄 노래를 합창할 땐 야릇한 감정이 교차했다.

음주 가무에 빠질 수 없는 우리 방문단이 노래방 기기에서 한국 노래를 찾아내 몇 곡을 불렀더니 그들도 한국노래를 아는지 따라 불렀다.

연회가 끝나고 이튿날 조식 후 아쉬운 작별을 하며 쿠라시키시 미관지역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일본의 주요 전통적 건축물 보존지구 이다.

쿠라시키 미관지역은 유명한 오하라 미술관 주변경관 시찰, 쿠라시키강 주변 운하지구, 주요 전통적 건축물 보존지구 시찰로 민예관, 향토 연구관, 캐릭터 조형물 토토로가 전시되어 있다.

이곳 미관지역은 에도시대에 인공수로를 이용하여 곡물 수송업이 발달한곳이다. 운하에는 백조와 잉어떼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길 양옆에는 버드나무를 심었다.

미술학도들의 필수 코스인 오하라 미술관에는 피카소, 고갱, 느누아르, 세잔, 로뎅 등 서양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이 가득 전시되고 입장료1000엔이다.

평소 접해 보지 못한 3∼4백년전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면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함을 생각케 했다.

이곳은 선각자들에 의해서 마을을 보존한 사례로 에도시대의 건축물로 복원 보존되고 보수되었다. 길 양옆에는 상점들이 즐비 하는데 한결같이 민예품이나 공예품, 간단한 과자류, 을 팔고 있으며 술집이나 삼겹살 등을 파는 곳을 발견할 수 없었다.

우리시 지역에 대비하여 적용하기에는 여러 가지를 생각나게 하였으나 무엇보다도 거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의식이 우선이 아닐까 한다.(다음호에 계속)

노덕원 영산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