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칭찬에 인색하다. 이에 본지는 칭찬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에게 칭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나주인을 찾아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매일 이른 아침이면 빗자루를 들고 동네 거리를 청소하는 정경진(63)씨. 내 집 앞을 쓸다보니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시작한 일이 이제 '동네 청소부'로 불릴 정도다.

20여 년 동안 거리청소 봉사를 통해 주민들에게 상쾌한 아침을 선사하고 있는 정씨는 차가운 새벽바람과 궂은 날씨에도 어김없이 거리 청소에 나선다.

▲ 김막동씨

그는 거리청소가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일이라며 청소를 끝내고 깨끗한 거리를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한다.

정씨는 거리청소 봉사 이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나주라이온스클럽 활동을 시작하면서 봉사를 접하게 됐다.

사회복지시설에 7년째 후원금을 전달하며 지속적인 나눔을 베풀고 있으며, 1대1 자매결연을 통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더욱 깊은 사랑과 관심을 쏟고 있다.

또 정씨는 소년·소녀 선도 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도 일하며 지역청소년들의 선도·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범죄로 기소유예를 받은 청소년들이 건전한 청소년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특별지도와 상담지도를 하는 등 청소년 보호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정씨의 이 같은 봉사정신은 봉사상과 감사패, 그리고 신정훈 나주시장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이어졌으며, 상금을 받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하기도 했다.

정씨는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놓지 않겠다"면서 "항상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기 위해 자녀들에게도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작은 관심으로도 큰사랑을 베풀 수 있는 좋은 일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황이 고향인 정씨는 부인 이영숙(59)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이창동에서 경진상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