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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숙성홍어 참맛' 영산포서 음식 대향연 펼친다나주 영산포 홍어 축제 24~26일 열려
600년 이어온 삭힘의 미학 진수 선보여
4만㎡ 규모 꽃양귀비 만개, 체험·볼거리 다채
황보현 기자  |  frank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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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호] 승인 2024.05.22  12: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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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회 나주 영산포 홍어축제'가 오는 24~26일 사흘간 나주시 영강동 영산강둔치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막힌 코가 뻥 뚫리는 톡 쏘는 숙성홍어 한 점에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로 봄날의 나른함을 날려 보세요."  
 
600년 전통을 이어온 삭힘의 미학, 남도 잔칫상 대표 별미인 '숙성 홍어'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먹거리 대향연이 이번 주말 나주 영산포에서 펼쳐진다. 
 
22일 나주시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나주시 영강동 영산강둔치 시민체육공원 일원에서 '제20회 영산포 홍어축제'가 열린다. 
 
나주지역 최장수 음식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영산포 홍어 축제에선 600년 전통을 간직한 영산포 숙성홍어만이 가진 '삭힘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홍어 맛보고go~ 음악 취하go~ 양귀비 물들go~'다.
 
사흘간 홍어로 만든 요리 시식을 비롯해 특별한 체험과 콘테스트,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어서 축제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객 맞이를 위해 강변 4만㎡ 유휴지에 심은 꽃양귀비도 만개해 강렬하고 화려한 다홍색 물결을 이루고 있다. 
 
   
▲ 나주 영산강변이 화려하고 강렬한 붉은 꽃양귀비 물결로 넘실대고 있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 기간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만 50% 할인된 가격에 숙성홍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특별 혜택을 제공하며, 인근 홍어의 거리 상가에서도 30%할인된 가격에 숙성 홍어를 판매한다.
 
여기에 축제 최대의 즐길거리인 맛깔 난 먹거리가 가득한 음식 부스도 운영한다.
 
숙성 홍어회에 찰진 돼지 수육과 곰 삭힌 묵은지를 얹혀 먹는 '홍어삼합'(三合)과구수한 김을 더하면 '홍어사합'(四合)의 풍미를 느껴볼 수 있다. 
 
회뿐만 아니라 찜, 전, 무침, 홍어 간(애)을 끓인 애국, 막걸리를 곁들인 홍탁 등 침샘을 자극하는 홍어 요리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엔 계란 1000개를 방문객 1인당 10개씩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갖는다.
 
◇ 바다 없는 내륙 '영산포', 코끝 톡 쏘는 숙성홍어 성지 된 비결은?
 
남도 잔칫상에만 올랐던 숙성 홍어는 이제 영산포를 상징하는 대표 특산물로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홍어 주산지인 전남에선 삭힌 홍어회를 주로 먹는다. 숙성 홍어회에 기름진 돼지 수육과 곰삭힌 묵은김치를 얹으면 '홍어삼합'이 되고, 구수한 김을 더하면 '홍어사합'이 된다.
 
숙성홍어는 회뿐 아니라 찜·전·무침을 비롯해 보리새싹에 간(애)을 넣고 끓인 '홍어애국'은 별미로 통한다.
 
또 숙성홍어에 청량한 막걸리(탁주)를 곁들인 조합을 뜻하는 '홍탁'은 나른한 봄날 침샘을 깨운다.
 
영산포 숙성 홍어는 600년의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삭힌 홍어의 역사와 유래는 홍어 맛과 요리만큼이나 독특하고 다양한 설이 전해져온다.
 
   
▲ 홍어잡이배가 영산강을 거슬러 나주 영산포구에 도착하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조선 중종 25년 관찬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고려말 남해안 지역에 왜구의 노략질로 흑산도 인근 영산도 사람들이 영산포로 피난을 오게 됐고 그때부터 이 지역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됐다고 전해온다.
 
당시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는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다. 도착하고 보니 배에 싣고 온 생선들이 부패가 심해 버렸는데 유독 항아리 속에서 폭 삭은 홍어만큼은 먹어도 뒤탈이 없었다.
 
그런데다 먹을수록 알싸한 풍미가 뛰어나 그 후로 본격적인 숙성홍어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가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1970년대 영산강 하굿둑 공사로 바다 물길이 막히기 전까지 흑산도, 대청도 근해에서 잡힌 홍어의 내륙 종착점은 영산포구였다.
 
싱싱한 해산물을 선호하는 연안 지역 혹은 항구에선 삭힌 홍어의 수요가 많지 않았기에 홍어 배들은 영산포를 기착지 삼아 대량으로 싣고 들어와 장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당시는 냉장 시설이 없어 홍어를 항아리에 담아 저온으로 숙성시켜 먹는 조리법이 생겨났다. 그 맛을 본 사람들이 조리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오면서 지금의 '명품 영산포 숙성 홍어'가 탄생했다.
 
   
▲ 600년 전통의 숙성홍어의 본고장 나주 영산포에서 오는 24~26일 '제20회 영산포 홍어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홍어삼합 요리.
 
숙성 홍어는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이다. 항암·다이어트·피부미용·산후조리·관절 건강 등에도 탁월한 보양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산어보에선 '배에 복통이 있는 사람은 삭힌 홍어로 국(홍어애국)을 끓여 먹으면 더러운 것이 제거된다', '이 국은 술기운을 없애주는 데 매우 효과가 있다'며 삭힌 홍어의 효용을 서술하고 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숙성홍어를 애호하는 미식가들은 홍어를 '맛의 혁명', '삭힘의 미학', '발효 과학이 탄생시킨 바다의 귀물'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장행준 양산포홍어축제 추진위원장은 "스무 번째를 맞은 영산포 홍어축제에 전국 미식가 여러분을 자신 있게 초대한다"며 "이번 주말에 가족·친지·연인과 함께 남도 음식의 진수와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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