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의 덥고 축축한 날씨는 피부에 탈이 나기 쉽습니다.

특히 무좀은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여름철 피부병 중에서 발생빈도가 비교적 높은 질환으로 적절하고 지속적인 치료와 예방으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한방에서는 무좀을 족선(足癬), 각습기(脚濕氣) 등으로 부릅니다.

▲ 남평한의원장 정인석

무좀은 인체에 해로운 병원성을 가진 곰팡이인 무좀균(백선균)이 피부에 자라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무좀균은 25℃에서 배양되며 영하의 온도에도 죽지 않는 강인함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치료함에 있어 인내가 필요합니다.

무좀은 보통 발에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생활하는 환경, 직업, 면역상태, 무좀균의 종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발가락뿐만 아니라 손, 팔다리, 몸통 등 피부의 어느 부위에나 발생합니다. 한방에서는 주원인을 습열(濕氣와 熱氣)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무좀은 발생부위에 따라 발 무좀(족부 백선), 손 무좀(수부 백선), 손발톱 무좀(조갑 백선)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발에 생긴 무좀은 맨발로 생활하던 시절에는 흔치 않고 구두를 신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노출이 많은 구두나 위생적인 생활 등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②손에 생긴 무좀은 발의 무좀에 비하여 흔하지 않지만 최근 들어 증가하는데, 특히 세제의 자극, 장시간 물을 다루는 직업, 통풍이 안되고 습기차기 쉬운 고무장갑의 영향이 많습니다.
 
③손톱과 발톱에 생긴 무좀은 손톱이나 발톱이 뭉툭해지고 불투명해지며 이상하게 자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좀은 발생양태에 따라 수포형, 지간형, 각질증식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수포형은 손이나 발가락 혹은 발바닥에 흔히 발생하며 붉은 반점과 함께 좁쌀 알 크기의 물집이나 고름이 발생합니다. 터지면 진물이 나고 진물이 마르면 황갈색 딱지가 되어 떨어지며 가려움증과 통증이 올 수 있고 이차 감염으로 가래톳이 서기도 합니다.
 
②지간형은 가장 흔한 경우로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에 잘 발생하며 발가락사이 피부가 물에 불은 것처럼 하얗게 되었다가 벗겨지고 적색이 되거나 불은 피부가 건조하여 흰 비늘이 생기고 갈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렵거나 악취가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③각질증식형은 마른 무좀이라 합니다. 손이나 발바닥이 두꺼워지고 허물이 벗겨지며 심하면 갈라져 통증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병이 발생하는 부위가 작고 약간의 붉어지며 점차 확대되면 손이나 발바닥 전체가 뻣뻣해집니다. 다른 형의 무좀보다 가려움증이 적습니다. 발생율은 낮지만 만성으로 경과하면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