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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나주양민학살 - 보도연맹원의 성분Ⅱ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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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호] 승인 2007.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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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해방 후 좌편에서 활동하였다고 하더라도 1947년 하반기에 남로당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평가를 달리해야 한다. 또 남로당원이라고 하더라도 1949, 50년의 시점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은 거의 다 형무소에 들어가 있었거나 산으로 갔거나 지하로 잠적하였다.

앞에서 전쟁이 날 때 약 3만 명이 (이 중에는 ‘억울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감옥에 들어가 있었음을 보았다.

실태가 이러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록이나 증언들은 남로당 활동분자로서 보도연맹에 가입한 숫자는 극소수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남로당원들은 아마 지하투쟁을 하거나 피신했다가 들어온 것이겠지만, 1950년에 들어와서야 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의 인적 사항이 몇몇 자료에 나온다.

따라서 보도연맹원 30만 명 가운데 남로당 활동분자는 극소수였을 것이고, 그래서 보도연맹원이나 그 가족들은 자신이나 가족들이 빨갱이가 아니었는데도 희생당하였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도 보도연맹 가입은 강제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강제가입 문제로 국회에서도 논란이 되었다.

한 군에 1만 명이나 수천 명한테 권유장을 발부하여 단순히 종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하지 않으면 ‘신분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협박한다는 것이었다.

거제와 남해에서는 보도연맹에 가입하면 곧 빨갱이라는 소문이 퍼져 아무도 가입하려 하지 않자 할당량을 채우려고 그랬는지 공무원과 경찰이 혈안이 되어 소속 직장이나 단체에 압력을 넣어 가입하게 하거나 식량배급을 무기로 삼았다.

경남 양산에서는 보도연맹에 가입하지 않으면 10리 밖을 나갈 수 없다는 등 활동에 제약을 가하겠다고 위협하였다.

거창에서는 경찰 눈 밖에 난 사람 등을 윽박질러 가입시켰다. 농민들에게는 보도연맹 가입비(지방의 경우 1,000원 또는 1,500원 등으로 증언한다)와 회비(200원 또는 300원)를 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양산군의 한 마을에서는 돈을 빌릴 곳이 없어 군청에서 돈을 대주지 않으면 가입하지 않기로 마을 전체가 결의하였는데, 그 덕에 이 마을에서는 한 사람도 희생자가 나지 않았다.

자백서도 문제였다. 보도연맹에 가입하면 완전하게 자백서(양심서)를 쓰게 하였는데, 가장 중요하게 써야 할 사항이 같이 활동한 사람의 이름을 기입하는 것이었다. 자백은 1년 동안 줄곧 검열을 받았다.

같이 시위를 하였거나 전단를 돌렸거나 벽보를 붙인 사람들도 기록하여야 했다. 이학용(남해군 설천면 문항리 막천)의 경우 마을 구장의 협박에 못이겨 도장을 찍었는데, 경찰서에 끌려다니며 무수히 두들겨 맞았다.

농민조합원 중 좌익분자들의 이름을 대라는 것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고문에 못이겨 함부로 이름을 대 무고한 사람들이 끌려가 또다시 새로운 명단을 대는 식으로 줄줄이 고리로 엮이게 되었다.

보도연맹원은 불시에 소집되었는데, 한밤중이나 농사철이 바쁜 때에도 불평하지 않고 나갔다. 불평하면 빨갱이임을 확인시켜주기 때문이었다.

보도연맹원에게 경찰지서의 보초를 서게 한 것은 집단학살을 생각해볼 때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보편적인 현상인지 알 수 없으나, 찬조연맹이라는 것도 있었다. 보도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주민들이 대상이었다. 이들도 야경을 돌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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