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교 광섬유조명등 훼손 비일비재 예산낭비

시민의식 실종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의식개혁운동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52회 현충일인 지난 6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시내 곳곳의 일부 노래방과 유흥주점 들의 네온사인이 길 가던 시민들의 마음을 짓누르며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인 현충일은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 음주가무와 관련된 업소들이 1년 중 유일하게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인 관례로 내려오고 있다.

▲ 시민의식 실종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의식개혁운동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은 대통령 이하 정부요인들, 그리고 국민들도 국립묘지 등을 참배하고 오전 10시를 기해 전 국민이 사이렌 소리와 함께 1분간 묵념을 올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이런 추념일에 노래방과 유흥주점들이 간판을 켜고 노래를 틀어놓은 채 영업을 하는 것은 특별하게 법에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인 관례로 내려온 시민의식의 실종을 의미한다.

장기간 지속된 경제침체로 하루영업을 쉰다고 할 때 금전적 손실은 있겠지만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추모하는 현충일까지 음주가무를 해야 하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또, 지난 4월 영산포홍어축제를 위해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통해 경관조명과 더불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영산교의 광섬유조명이 몰지각한 시민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홍어축제가 끝난 지 40여일이 지나면서 광섬유조명등은 절반이 넘게 흉물스런 모습으로 파손된 채 나주시민의 의식이 심각하게 실종됐음을 대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을 위해 설치된 시설물을 아무런 의식 없이 파손하는 행위는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을 축내는 몰지각한 행동임을 자각하고 역사문화도시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할 것이다.

김모씨(영산동·44)는 "지금 우리 나주는 깨끗한 도시만들기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이처럼 몰지각한 행동을 일삼은 일부 시민들로 인해 지역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적발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