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혁명", "삭힘의 미학", "발효가 탄생시킨 바다의 귀물"
사람들이 홍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강렬한 맛에 대한 절대적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홍어는 숙성을 통해서 맛을 얻는다. 홍어에는 그 어떤 생선도 따라올 수 없는 깊이가 있다.
사람들이 한번 맛들이고 나면 빠져 나오지를 못하고 다시 찾는 홍어. 「영산포 홍어축제」 부활을 계기로 영산포 숙성홍어의 진정성을 널리 알려 많은 이들을 지구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홍어의 오묘한 맛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 '홍어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우리나라에 외국산 홍어가 선보인 것은 원양어업초창기인 1960년대 말. 신흥냉동주식회사가  호주에 출어하여 어획한 어종 속에 홍어가 들어 있어 이것이 국내에 반입된 것이 처음이었는데 품질이 떨어져 가오리 취급을 받았다.

그 후로 북양어업이 활성화되면서 1970년대에는 물 홍어라는 이름으로 홍어가 가오리에 섞여 북양으로부터 반입이 많이 되었으나 가오리로 취급되었으며 1981년 동원수산주식회사가 미국산 홍어를110톤 반입하였는데 이것이 최초의 국내에서 홍어로 인정된 외국산 홍어가 아닌가 싶다.

▲ 영산홍어주식회사 이사 강건희

1986년에는 한두수산주식회사가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1988년부터 서해 북한수역에서 어획한 홍어를 국내에 반입하기 시작했으며 88올림픽이후는 서해의 북한산 홍어도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내국물건으로 반입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여러 회사가 중국과의 합작을 통하여 중국산홍어가 지속적으로 반입되기 시작하는데 1990년대 중반에 어획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합작회사들이 문을 닫게 된다.

1990년부터 우리나라 원양회사들이 포크랜드, 뉴지랜드,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지에 출어하여 다른 어획물들과 함께 홍어들의 반입이 이루어지고 1995년도에는 국내업체들이 홍어만을 전문으로 어획하는 합작회사를 미국.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에 설립하여 본격적인 외국산 홍어 반입 시대가 도래한다.

더욱이 1997년에는 홍어의 수입이 완전 개방되었으며 그때부터 반입량이 증가하여 수입량이 10000톤을 넘어서게 되었다. 참고로 2004년부터 현재까지의 연도별, 주요국가별  수입량을 표로 정리했다.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4월
수입총량(톤)	11,039	10,137	11,201	3,585
칠레	3,227	3,796	2,719	1,013
아르헨티나	2,557	2,873	4,551	1,317
우루과이	1,965	2,194	2,279	917
미국	1,266	936	853	192
캐나다	520	937	545	37

표에서 보듯 국내에 반입되는 홍어의 대부분이 남미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3개국에 편중이 되어있으며 수입량이 년도 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칠레는 줄어들고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는 증가추세에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수입되는 홍어는 20%정도가 날개로 들어오고 아르헨티나 어장에서 우리나라 원양어선들이 어획한 량이 1000톤 이상이 되고 우루과이산도 포괄적인 아르헨티나 어장으로 볼 때 9000톤 이상이 된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해역의 홍어가 국내홍어 시장의 2/3정도 점유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캐나다와 미국산은 국가만 다를 뿐 동일어장으로 볼 수 있으며 국내에 반입되는 것이 90% 이상이 날개이므로 총량을 기준으로 한다면 양적으로는 칠레산과 비슷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칠레산은 반입량의 50%가 숙성홍어로 이용되고 미국산은 100%가 숙성홍어원료로 이용되므로 숙성홍어 쪽에서는 미국산이 월등히 많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홍어의 총량은 원어기준으로 15,000톤 정도로 추정해 볼 수가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외국산에 의존하고 수입국가 또한 편중되어있어 향후 홍어식품산업에서 있어서도 원료확보가 최우선의 과제로 대두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다음주에는 “국산홍어와 외국산 홍어” 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