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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함께 60년 정채문 씨기술배우며 품삯대신 공구로 받아 점포 열어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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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호] 승인 2007.06.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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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직위도, 많은 재산은 없지만 우리들 삶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오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웃들이 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구수한 된장국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해본다./(편집자주)

근대화거리 중심지 터주대감 구식자전거 사랑

그곳에 가면 특별한 추억을 찾을 수 있다. 영산포근대화거리 중심지에서 60년 동안 자전거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정채문(85)씨의 점포를 들어서면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난다.

어릴 적 팽이를 만들기 위해 멀쩡한 자전거를 부숴 가면서 얻어낸 톱니베어링이 가지런히 걸려있고 무더운 여름이면 더욱 힘들었던 수동식 공기주입펌프 등이 반갑게 맞이한다.

정 씨의 자전거상회와 함께 동거동락한 함께 한 공구들은 모두 3가지로 물건을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일명 '바이스'와 수동식 공기주입펌프, 이름도 생소한 자전거바퀴 수리용 장비 등.

   
▲ 60년 동안 자전거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정채문씨의 점포를 들어서면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난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한 흔적을 뽐내 듯 반질반질한 공구들을 정 씨는 마치 자식처럼 아끼며 오늘도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하지만 구식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줄어 손님도 뜸하다.

정 씨는 "지금은 값도 비싸고 고급스런 자전거가 많이 나와 옛날식으로 자전거를 고치는 집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때문에 차마 문을 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벌써 60년이 훌쩍 넘어버렸다"며 아쉬움을 표한다.

일제강점기 최고의 상권으로 번성했던 중심지에서 자전거상회를 연 것은 자전거기술을 배우면서 품삯으로 받았던 정 씨의 분신인 3가지의 공구를 받으면서부터 시작됐다.

평생을 자전거와 함께 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지금은 부인과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는 정 씨는 자신의 보물 중 하나는 구형자전거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씨의 자전거상회를 들어서면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1970년에 전국협회로부터 받은 수료증으로 봉황무늬가 새겨진 수료증이 하얀 액자에 넣어져 걸려진 모습이 이채롭다.

정 씨의 작업선반에는 언제부터인가 모아둔 각종 자전거 부품들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오랜 세월 정 씨의 손을 거친 것을 보란 듯이 반질반질한 기름때가 왠지 모를 정감이 느껴진다.

정 씨는 "예전에 처음 자전상회를 열었을 때나 지금이나 이곳은 변한 것이 없다"며 "이웃들과 함께 힘닿는 날까지 점포를 열고 있는 것이 큰 소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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