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홍관희의 시시한 하루
찌그러진 동전
홍관희 시인  |  hongsiin35@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855호] 승인 2023.05.29  02:01:3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찌그러진 동전으로는 공중전화를 걸 수 없지만
  찌그러진 동전으로도 전화 요금을 낼 수가 있다
  찌그러진 동전은 볼품이 없고 외롭기는 하지만
  찌그러진 동전은 어디에서나
  어김없는 10원짜리 동전이어서
  언제나 에누리 없는 10원만큼의 일을 하고
  죽을 때까지 10원만큼의 신용을 잃지 않는다
  찌그러진 동전은 물건을 살 때에도 가장 먼저 쓰이고
  찌그러진 동전은 거스름돈으로도 가장 먼저 쓰이며
  누구에게나 소중히 여겨지지 않고 내쫓겨 다니지만
  찌그러진 동전은
  신기료장수 할아범의 해진 주머니 속에서도
  배추 장수 아주머니나 예술쟁이 주머니 속에서도
  높은 벼슬아치와 배부른 자들의 주머니 속에서도
  성한 10원짜리 동전들과 더불어 10원으로 살아 있고
  어디에서나 공평하게 10원의 가치로 해방된다
  찌그러진 동전은 성했을 때에도 10원짜리 돈이었고
  찌그러진 동전은 찌그러져서도 어김없이 10원짜리 돈이다 
 
  홍관희 시집 <사랑 1그램>, (걷는 사람)에서
 
   
▲ 홍관희 시인
 

 

홍관희 시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투데이 창간 23주년 축사
2
49. 영강동 12~13통 부영아파트
3
결핍(缺乏)이 때로는 길을 만든다 (2)
4
윤병태 시장 “20만 글로벌 강소도시, 시민과 함께 활짝”
5
나주시 인사발령 2024.7.12.자
6
국제보호새 황새가 나주에 돌아왔다!
7
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창간 23주년 기념사
8
나주시 인사발령 2024.7.19.자
9
김병호 나주시 안전도시건설국장 부임
10
태광갈비 나주혁신도시점, 갈비찜 밀키트 50세트 나눔 실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