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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민 일본인 자녀 나주 정착사 '남평시대' 번역본 출간일제강점기 남평군 근대역사 기록한 소중한 자료로 평가
황보현 기자  |  frank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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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호] 승인 2023.03.13  06: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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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문화원이 일제강점기 농업 이민으로 나주 남평군에 정착했던 일본인 자녀들의 소회를 담은 '남평시대' 책자를 한글로 번역해 47년 만에 재출간했다. (사진=나주문화원 제공)

일제강점기 농업 이민으로 남평군에 정착했던 일본인 자녀들의 소회를 담은 책이 한글로 47년 만에 재출간됐다.

나주문화원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나주 남평군으로 농업이민을 온 일본인 자녀 중 남평심상고등소학교(현 남평중학교)에 다닌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남평시대' 번역본을 펴냈다. 
 
나주문화원이 남평심상고등소학교에 다닌 일본인 학생들이 태평양전쟁 패전으로 본국으로 돌아간 후 1975년 남평회를 조직하고 당시의 사진과 소회를 담아 출간한 책을 우리글로 옮긴 것이다.
 
남평회는 1945년 일본으로 돌아간 남평심상고등소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일본 현지 친목단체로 1974년 첫 모임을 갖고 조직했다.
 
이들은 일본 귀환 30년이 지난 1974년 2월 전국대회를 열고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평회를 출범시켰다.
 
당시 전국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은 남평에서 보낸 청소년기를 추억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1976년 4월 '남평시대' 창간호를 발간했다.
 
창간호에는 이들이 소장하고 있던 남평의 옛 사진과 1회부터 33회까지의 졸업사진, 그리고 책 발간을 위해 1973년부터 1974년까지 나주로 직접 와서 촬영한 남평 사진 122장을 비롯해 졸업생 26명이 남평에 살던 당시 소회를 기록한 글이 담겨 있다.
 
이들 일본인 이민자 자녀는 그후 매년 남평 방문단을 구성해 나주를 방문하고 지금은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 지방 객사(客舍) 중 최대 규모인 금성관(錦城館) 등을 관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남평 방문 행사는 1980년대 들어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여정 나주문화원장은 "'남평시대'는 비록 남평 소학교를 다녔던 일본인에 의해 쓰여진 책이지만, 1910년부터 1940년대까지의 나주 남평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보충하고 정리할 수 있는 귀한 자료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딛고 번역본을 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인들이 남긴 남평시대 책에 실린 옛 남평군의 객사인 영평관, 동헌인 남휘당의 모습을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사진자료로 평가받는다.
 
윤 원장은 "앞으로도 남평시찰단 환영회 문서, 영산포 일본인 이주관련 자료 등을 정밀 검토해 한글 번역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본어로 쓰인 '남평시대' 창간호는 남평주조장 주인인 윤태석씨의 소장자료로 한국학호남학진흥원이 기탁 받아 보관·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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