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명소 금성산은 예로부터 나라의 이름난 명산이다. 특히 나주인들이 왕건과 함께 고려를 건국한 이후 나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던 전국의 8대 명산 중 하나였고 지역민의 소중한 휴식 공간이었다. 또한 산성을 축조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방어기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중한 금성산이 잊혀진 것은 남북의 군사적 대립이 한창이던 1966년 정상에 방공포대가 들어선 이후 군사기지 역할만을 강요당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56년 만에 방공포대가 금성산 정상에서 철수 중인 것을 해맞이 행사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 부지 등이 확보되면 부대가 이전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방부는 현재 부지에 신형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무기 수출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방공 무기체계는 더 이상 방공포대를 산 정상에 배치 시킬 필요성이 사라졌다. 또한 인근 지역에 금성산을 대체할 수 있는 군사시설과 방공포대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국방부는 더는 나주시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달 15일 전남도의회 제367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나주 금성산 군사시설 사용폐지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해 채택했다.

 

금성산은 영산강과 함께 전라남도의 소중한 자연 자원이자 도민의 휴식 공간이며 관광자원이다.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금성산을 완전히 되찾아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금성산을 나주시민의 품으로 되찾아 휴식 공간이자 관광자원으로 만들어가도록 전남도는 금성산 정상 일대 도유림 12만여㎡에 대한 무상 임대를 철회해야 한다. 

 

광주시가 지난해 말 공군 제1 미사일 방어 여단,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와 함께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9월부터 무등산 정상 상시 개방을 공식화 한 마당에 더 이상 늦추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

 

국방부가 사용하고 있는 금성산 정상 일대의 도유림을 도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를 통해 전남 중부권의 대표적인 산림 휴양공간이자 등산과 산악마라톤, 산악자전거를 비롯한 산악레포츠의 메카로 조성해야 한다. 어둠을 뚫고 솟아오른 새해 새 아침,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면서, 금성산 정상이 나주시민의 품속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