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석진환 기자는 김만배에게 뇌물을 받고 곡필아세 해온 증거가 차고도 넘쳐났다. 석 기자는 아파트 잔금 6억 원을 빌린 것으로 위장, 차용증은 카톡에 써 보냈다고 한다. 참 난센스다. 기자들은 골프장에 갈 때마다 김만배에게 백만 원씩 용돈을 받았다고도 한다.

 

언론이 썩었다고 개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뇌물 받은 기자들이 지난번 추미애 법무장관 시절 윤석열에게 유리한 기사를 썼다는 것이다. 예)추윤갈등-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항명한 사건을 이렇게 제목을 오도하는 것이다.

 

김만배에게 뇌물 받은 기자들은 윤석열 라인에 서서 대통령 만든 1등 공신이 되지 않았겠는가? 지금까지도 윤석열 편에 서서 ‘윤비어천가’식의 곡필아세를 해왔거나 실정을 비판해야 될 때 침묵과 왜곡으로 슬쩍 비켜 갔다. 

 

이번에는 김만배 입에서 촌지 뇌물 증거가 구체적으로 나왔다. 이번 사건을 진보·보수언론 개혁의 단초로 삼아야 한다.

 

한겨레 석진환, 한국일보 김정곤, 중앙일보 조강수, 채널A 배혜림, 조선일보 이ㅇㅇ 논설위원장, 머니투데이 홍 회장 아들 둘 등 모두가 김만배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기자들이다.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언론사 부정 사건이 공개된 적이 없었다. 언론 대참사다. 이번 기회에 한겨레 등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부정 금품 수수하고서 곡필아세한 언론들을 숙정해야 한다.

 

왜 우리는 한겨레에 대해 분노하는가?

 

대장동 사건의 주범 김만배가 언론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뿌린 사실이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그러면 그렇지’하고 당연한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대장동 사건 수사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 태도에 엄청나게 실망하고 있었지만, 그 원인이 취재역량의 부족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선 기간 중 대장동 사건이 쟁점화된 이후 한겨레가 유튜브 진보언론보다 훨씬 맥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 심지어 사태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의지조차 없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독자들은 진상을 낱낱이 공개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라고 충고한다. 아니 당장 사죄하고 자진 폐간하라는 준엄한 요구도 있다. 

 

우리는 왜 한겨레에 분노하는가. 독자들은 먼저 한겨레의 정의로운 사회 역사 인식에 공감했고 다음은 순수한 도덕성 때문이었다. 한겨레는 정론이요 공정과 상식에 입각한 보도를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한겨레 기자는 절대로 촌지를 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김만배가 누구인가. 법조 출입만 20년 한 인물이다. ‘윤석열 내 말 한마디면 죽어’ 바로 이 사람이 김만배이다. 조국 사태로 불리는 윤석열 검찰의 난동, 그에 부수되는 정경심 사태, 윤미향 사건, 박원순 사건 등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 행태는 어떠했는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알고 보니 뇌물 받은 기자들이 철저하게 기득권ㆍ권력 편에 서 있었겠구나 하는 확실한 답이 나온 것이다. 

 

한겨레는 근자에 이르러 독자들과 많은 시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잃어가고 있다. 한겨레와 한국언론의 치부가 이번에야 확실하게 드러난 것이다. 한겨레도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 왔지만, 확증이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언론인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한국언론과 이 나라가 사는 길은 진실 보도 밖에는 없다. 이 나라의 큰 문제는 진실이 없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날마다 거짓을 말하고 변명하는 굿판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참 언론인 리영희 선생의 “내가 목숨처럼 지키려는 것은 국가나 애국심, 그런 것이 아니야. 진실이야, 진실.”이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한다. 석 기자가 받은 돈이 진짜 차입금인지 뇌물인지가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차입금이라 한들 이미 한겨레의 신뢰성과 도덕성 그리고 진실 보도 추구에 대한 믿음은 무너져 버렸다. 

 

그러나 환골탈태하여 한겨레 창간 정신을 회복하려는 실천 속에서 독자들의 신뢰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의 장본인들은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받아야 한다. 필자는 지난 한겨레 창간 이후 한겨레에서 역사의식을 배웠고, 실천의 좌표를 찾았다. 특히 한겨레는 부디 재조산하(再造山河)의 정신으로 뼈를 깎는 언론개혁의 길을 가기 바란다.

 

2023. 1. 9. 밤野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