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수필
가성비가 좋다는 식당에 대한 일반인들의 착각
심은일  |  cimdfjk@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847호] 승인 2023.01.15  23:57:4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요리연구가 심은일

“이 집은 가성비가 갑이야!”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진 곳에 가보면 딱 정확하게 사장님께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구성의 음식인 경우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았다. 또는 대기시간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식사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아무리 싼값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도 1시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하게 하는 곳이라면 가지 않는 것을 권한다. 특히나 직장인들은 짧은 점심시간에 10분이라도 일찍 음식이 나올 수 있는 식당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길고 긴 대기시간으로 허기를 반찬 삼는다면 뭐든지 맛있을 것이다.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기다린 시간을 제외하고 가성비를 계산하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요즘 들어 착한**, 바른** 이처럼 가게 이름 앞에 ‘착한’ 또는 ‘바른’이라는 말을 붙이고 영업하는 곳이 정말 많아졌다. 그런 곳은 정말 ‘가성비’가 좋거나 ‘바른’ 곳일까?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줄여서 이르는 말인데 정확하게 따지고 보면 대부분 그 가격이 적당하게 알맞은 음식들이었다. 
 
초밥집을 예를 들자면 점심 특선 9500원~12000원이라는 가격을 내걸고 우동 한 젓가락, 냉동제품 초밥 4~5개 김밥 또는 롤 2개가 주로 구성하고 있고 정작 생선회 초밥은 2개~3개밖에 들어가지 않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손님 입장보다는 가게 사장님 입장에서 ‘가성비가 갑’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데 일단 가게 이름을 그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가게 이름만큼의 적당한 가격을 걸고 그 가격에 걸맞은 적당한 식자재를 찾아 넣을 수밖에 없다.
 
장사꾼들이 광고를 그렇게 하고 있고 일반인들은 가격만 낮으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다들 말하지만 나는 그런 안타까운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가성비’가 진심으로 최고인 ‘점심 특선’을 만들어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나주목 초밥’은 점심 특선 가격이 18,000원이다. 
 
냉동제품 없이 100% 수제 초밥이고 초밥 하나하나가 독창적인 맛을 이루는 초밥으로 구성되어있다. “냉동 유부, 냉동 소라, 냉동 한치, 냉동 가리비, 김밥(롤) 등으로 양을 채우지 않습니다.” “냉동제품과 김밥 따위를 끼워 넣어 마진을 올리지 않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크게 써 붙이고 싶었다.) 
 
18000원이라는 가격은 점심으로 먹기에는 가격이 상당하므로 메뉴판을 자세히 보지도 않고 메뉴판을 덮고 나가버리는 손님들도 많았지만, 점심 특선이란 메뉴는 말 그대로 ‘점심시간에 특별히 선별되어 즐길 수 있는 요리가 되어야 한다’는 나의 고집은 아무도 꺾을 수 없었다. 
 
9개의 정성이 가득한 독창적인 초밥들과 우동 전골 또는 매운탕을 후식으로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양을 늘리기거나 저렴한 냉동제품을 더하지 않고 고객님 입장에서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냉동제품 초밥 비율을 줄여나가다 보니 지금의 모둠 초밥과 남다른 점심 특선이 탄생하였다.
 
*재료비를 5000원을 사용하고 판매가격 12000원 점심 특선을 판매하는 A 가게
*재료비를 14000원을 사용하고 판매가격 18000원 점심 특선을 판매하는 B 가게
 
당신이 봤을 때 어떤 가게가 고객님께 정말 ‘가성비’가 좋은 식당일까요? 귀한 점심시간을 많이 빼앗기거나 식사 후 배앓이를 하게 되는 식당이 있다면 그곳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건강’과 ‘시간’은 금보다 귀하기 때문이다.
심은일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맨발로 걷다 보면
2
34. 문평면 산호리 1구 남산마을
3
‘나주판 지록위마 조고’는 존재하는가
4
나주시…무분별한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 지양해야
5
나주시, ‘2023 빛나주’ 축제 전격 취소
6
나주시, ‘2023 빛나주’ 축제 전격 취소
7
全(全州)羅(羅州)도의 全州 - 전주의 도시재생 ‘인후반촌마을’
8
나주시, 2024년 본예산 9396억원 편성⋯민생안정·성장동력 중점
9
김치도 못먹는 요리사의 ‘김치’ 이야기
10
나주시, 2024년 본예산 9,396억 원 편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685 비전타워 206호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