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중에서 “유산기가 보인다, 유산시켰다”고 말하곤 합니다. 유산의 의미는 임신 제 20주(만 5개월)이전에 태아가 자궁 강 내에서 사망하거나 배출되는 임신 중절된 상태를 말합니다.

한방에서는 태아가 떨어진다는 의미의 타태(墮胎)로 표현합니다. 유산은 임신한 여성의 10 ~ 15%가 경험하고 임신이 채 확인되지 않은 초기의 유산까지 포함하면 그 발생률은 더욱 높습니다.

▲ 남평한의원장 정인석

이 중 3/4은 임신 16주전에 유산이 되며 특히 10대나 고령의 초산부에서 유산의 빈도가 높습니다. 유산은 자연적으로 유산되는 자연유산과 인위적인 방법으로 유산시키는 인공유산(일명 소파수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산기가 보인다”는 말은 자연유산이 되려고 하는 전조증상을 의미하고 “유산시켰다”는 말은 인공유산을 의미합니다.
 
임신의 기쁨을 순식간에 앗아가는 자연유산은 정상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10명중에서 적어도 1명이 경험하게 되는 아픔입니다.

자연유산의 아픔을 겪은 여성은 자신이 태아에게 소홀한 탓이라 생각하여 자책감을 갖기도 하고 큰 상실감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이를 갖는다는 희망을 잃어버리는 실망감도 대단합니다. 이런 고통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한약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에서 임신부가 복통이 있고 자궁출혈이 나타나면 태기불안(胎氣不安)이라 표현합니다. 태기불안이란 태아의 불안한 상태를 뜻합니다.

임신한 여성은 자궁출혈이 없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출혈이 있는 경우에 잘못하면 유산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절대 안정과 더불어 한방치료를 하면 효과적입니다.

자연유산은 유전학적인 결함, 종양, 감염, 당뇨병, 영양부족, 면역 질환, 갑상선 질환 등으로 발생하고 특히 임신 초기에 자연유산은 50-60%가 태아의 유전학적인 결함 때문입니다.

즉 정자나 난자의 염색체 이상으로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임신 초기에 유산이 되는 것을 의미하며 가장 흔한 경우가 염색체 숫자의 이상입니다. 한방에서는 신허(腎虛), 기혈허약(氣血虛弱), 혈열(血熱), 혈어(血瘀) 등으로 유산이 발생합니다.
 
임신 중에 자궁출혈이나 하복통을 호소하면 먼저 부인과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음파 진단을 이용해서 태낭 내의 태아와 태아의 심장박동을 볼 수 있으면 치료의 대상이 되지만 소변검사에서 임신 양성반응이 나타났더라도 초음파에서 태아가 없거나 태아의 심장박동이 잡히지 않으면 이미 유산되어 임신이 중단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 주수가 너무 빠르거나 착상이 늦은 경우는 초음파에서 나타나지 않는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낙태수술이나 소파수술로 불리는 임신중절수술은 우리나라에서 모자보건법 제 14조에 의해 제약을 두고 있습니다.

소파수술은 자궁천공이나 자궁경관손상으로 불임이나 자궁경관무력증을 초래하여 습관성 유산, 조산, 자궁외임신, 전치태반을 유발하기 쉽고 하복통, 요통, 월경불순, 월경곤란증, 세균감염 등이 우려됩니다.

어떤 원인에 의해 불가피할 경우는 임신 개월 수가 적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