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변함없이 떠올랐던 태양이지만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의 태양이 더욱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새로 시작한다는 ‘시간의 질서’ 때문일 것입니다.

 

계묘년(癸卯年) 첫걸음을 내딛는 오늘, 나주시민을 비롯한 향우, 그리고 나주투데이 독자 여러분께 22년째 새해 인사드리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새해 아침, 나주투데이가 지역사회 풀뿌리지역언론의 으뜸 언론 되기를 소망하면서 변화된 신문 제작으로 그 출발의 다짐을 굳건히 하고자 합니다.

 

첫째 ‘어젠다 키핑’(agenda keeoing)을 하겠습니다.

 

무수히 넘쳐나는 언론매체 홍수 속에서 이제 언론은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 의제설정) 못지않게 어젠다 키핑이 중요합니다. 어젠다 키핑은 설정된 의제를 꾸준하게 지속화하는 것으로 주요 뉴스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기획과 취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방식입니다.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된 뉴스를 한 번의 보도로 끝내지 않고 계속해 취재 보도하겠습니다.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보도가 아닌 어젠다 키핑으로 부당한 권력 행사와 권력의 방종을 끝까지 추적해 바로잡겠습니다. 

 

지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뉴스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한 가지 이슈에 신문 전 지면을 할애해서라도 부당권력과 부정부패를 속속들이 적나라하게 파헤치겠습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정치판 비리에 대해서는 성역 없는 철저한 어젠다 키핑으로 이들을 수시로 감시하겠습니다. 

 

둘째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s Journalism)을 지향하겠습니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고발과 비판을 넘어 해법에 초점을 맞추는 저널리즘입니다. 어떻게 잘못되고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가, 해법을 모색하는 저널리즘입니다.

 

부당한 권력과 부정부패, 잘못된 사회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지적도 필요하지만 고쳐 쓸 방법을 제시해야 세상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의제 설정은 여전히 언론의 핵심 사명이고 지금보다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언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의 과정에 참여하자는 것입니다. 

 

‘감시와 비판을 소홀히 해도 된다’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저널리즘은 아닙니다. 맹목적인 ‘해장국 저널리즘’을 지양해 풀뿌리 지역신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셋째 고정 필진(현재 6명)을 대폭 강화해 지역신문의 한계인 속보력에 대처하겠습니다.

 

신문과 방송이 뉴스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밴드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자와 시청자들이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속보성 측면에서 이미 신문과 방송은 소셜미디어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더욱이 풀뿌리 지역신문은 대부분 주 1회 또는 격주간지로 발행되고 있어 독자들은 지역에서 발생 되는 속보성 기사를 며칠이 지난 뒤에야 받아볼 수밖에 없어 속보력을 특징으로 하는 신문으로서 존재가치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뉴스를 먼저 알리지만,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은 여전히 신문 몫으로 남습니다. 나주투데이는 신문의 장점을 살려 어떻게 하면 뉴스를 짜임새 있게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할지를 고민했습니다. 사건의 원인과 배경, 의미, 전망 등을 분석하여 전달해주는 뉴스의 문맥(context)에 더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필진 강화로 지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거쳐 뒤떨어진 신문의 속보력을 보완하겠습니다.

 

넷째 동네 사랑방 같은 나주투데이를 만들겠습니다.

 

지역사회와 지역민의 잔잔한 이야기를 많이 담아 그 속에 날카로운 직관이 있는 사회성을 담겠습니다. 지역민들이 마음을 여는 공간, 이웃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진정한 공론장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지역 언론의 성장은 지역민들의 정신 성정과 비례합니다. 

 

이제 지역민 누구든 서슴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내고 싶은 사람은 나주투데이 문을 두드리십시오. 언제나 활짝 열려 있겠습니다.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떤 의견도 수렴해 공론화하겠습니다. 지역민의 목소리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나주투데이로 발돋움하겠습니다. 지역민과 함께하고 함께 가겠습니다. 

 

‘어젠다 키핑’과 ‘솔루션 저널리즘’은 부족하나마 나주투데이에서 몇 년간 시험했기에 어느 정도의 노하우는 쌓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는 나주투데이가 ‘끈질기다’라는 비난 아닌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그 비난, 올해도 계속 감수하겠습니다. 

 

지난 22년 동안 그러했듯이 나주투데이의 존재 이유는 독립 언론입니다.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는 시대의 전망대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사이비에 불과합니다. 독립 언론 나주투데이는 도덕성과 역사성, 정확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대변인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꾸준한 차별화를 통해 나주의 대표 신뢰 언론이라는 자부심으로 품격을 갖춘 언론이 되겠습니다. 

 

2022년 마지막 일몰을 보면서, 2023년 일출을 보면서 나주투데이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가 되기를 빌었습니다. 올해도 지역민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나주투데이로 거듭나겠습니다. 

 

나주투데이를 사랑하는 모든 분, 온 가족 화평하고 몸 건강하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