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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빛가람과 천연염색
허북구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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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6호] 승인 2023.01.02  0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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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북구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통칭인 빛가람혁신도시에서 빛가람은 광(, )주와 영산강(, 가람: 강의 옛 우리말)에서 따온 것이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공동으로 혁신도시를 유치한 데서 유래된 것인데, 지금은 광주를 빼고도 빛가람에 관해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나주에는 모두 알다시피 한국전력 본사가 있다. 한국전력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이다. 에너지는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바꾸고, 전기에너지를 통해 빛을 낼 수가 있듯이 빛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어둠을 밝히고 빛을 내는 전기에너지는 한국전력이 주체가 되어 생산 유통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 유통하는 에너지인 전기는 모세혈관의 피처럼 대한민국 곳곳으로 흘러 전등을 밝히고, 빛이 나게 한다. 그 중심부는 한국전력이라는 점에서 한국전력 본사가 있는 나주는 대한민국 빛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이로써 나주는 한국전력만으로 빛가람에서 빛()을 차용할 수 있게 되었고, 빛 축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빛이라는 자원을 갖게 되었다.

빛이라는 것은 전자기파의 한 종류이며, 물체가 광선을 흡수 또는 반사하여 나타내는 빛깔이다. 빛깔은 밝은 빛, 어두운 빛, 불은 빛, 노란빛 등 색의 3속성을 나타내게 하며, 색은 파장에 따라 결정되므로 빛이 없으면 색도 없어지는 등 빛은 단독보다는 색과 상호작용을 갖는다.

따라서 빛은 색을 만들고, 색은 빛을 지각하게 하므로 빛을 강조하려면 색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나주의 빛은 에너지(한전 등), 색은 가람(영산강)에 대입할 수 있고, 두 개를 축으로 해서 발전 전략을 짤 수가 있다.

영산강(가람)을 색에 대입할 수 있는 배경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영산강 포전(浦田)의 색자원 문화이다. 나주 영산포는 과거 국내 최고의 쪽 염료의 산지였으며, 유통의 중심지였다. 육로(陸路)와 해로(海路)가 발달했던 영산포는 농산물과 수산물의 유통 중심지였으며, 시장에서 물건을 사서 전국으로 다니는 상인들로 인해 나주의 쪽 염료와 염색물은 나주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그 당시 영산강 천변에 퇴적물이 쌓인 포전은 주요한 쪽 재배지였고, 장마로 인해 강물이 차기 전에 쪽을 베어서 이용했다. 영산강의 풍부한 물은 쪽 염료를 추출하고, 쪽 염색을 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자원이었다. 쪽 염색이 크게 쇠퇴한 1940년대 영산강변에 있었던 영산포 남뎅이 마을은 여름철이면 쪽 염료를 만드는 항아리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이 놓여 있었고, 강 건너편에 있는 송월동 토계리도 마찬가지였다.

여름철 장마가 끝난 뒤의 영산강 포전은 무 재배에 안성맞춤이었다. 나주 영산강 포전에서 생산된 단무지용 무는 나주를 최대 단무지 산지로 만들었고, 나주에서 치자 색소로 염색된 단무지는 전국 곳곳으로 퍼졌다.

나주의 영산강 포전과 지류의 곳곳에서 발달 되었던 쪽 염색, 단무지의 치자 염색 등 천연색 자원은 2001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지정, 2006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과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설립, 2016년 나주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 설립 등으로 인해 명문화와 유형화되었다. 그리고 이들 기관은 천연색을 통해 ‘친환경적인 도시 나주’라는 독보적인 이미지를 국내와 해외까지 전파해 왔다.

영산강에서 출발한 나주의 천연색() 자원은 염색과 색소에 그치지 않고, 황금빛의 나주배, 핑크색의 나주 홍어, 백색의 나주 쌀, 녹색의 세지멜론 등 식자원의 컬러푸드와 컬러 마케팅의 무기화는 물론 친환경 이미지 구축의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환경부의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사업 공모에 영산강 나주지구가 선정됐다는 소식이어서 천연색을 입는 것(천연염색), 먹는 것(컬러푸드)에 이어서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색(꽃과 정원, 생태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되었다. 나주의 전통 자원인 가람이 이렇게 신생 자원인 빛과 균형을 이뤄감에 따라 쌍두마차가 되어 본격적인 나주색을 띨 것으로 기대된다.

   
▲ 나주 영산강의 눈으로 보는 천연 색자원인 노란 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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