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칭찬에 인색하다. 이에 본지는 칭찬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에게 칭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나주인을 찾아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봉사를 통해 인생을 사는 즐거움을 얻는다." 도배봉사회 정일형(46)씨는 "봉사는 자신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보람된 일"이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지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10여 년째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며 따뜻한 이웃사랑을 베풀고 있는 정씨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더라"면서 "그 사람들에게 큰 도움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아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 도배봉사회 정일형씨

부활의 집과 수덕의 집 등 관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빨래, 청소, 목욕봉사를 해 오던 정씨는 시에서 도배교육을 이수하고 난 후 본격적으로 도배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집에서 손을 놀리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시설봉사 뿐만 아니라 다른 봉사도 해보고 싶었다"면서 "때마침 시에서 주관하는 도배교육 과정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도배봉사는 정씨에게 많은 인생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울이 되기도 했다.

어려운 이웃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해들을 때면 마음이 아려왔고, 때론 뒤돌아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그는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면 이웃들의 어려움을 보고 느끼면서 지금의 내 삶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면서 "조그만 것도 만족하며 살 줄 아는 인생을 배운다"고 했다.

그리고 정씨는 "직접 봉사를 해보지 않고서는 봉사의 즐거움을 알 수 없다"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매우 값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정씨는 위탁모 봉사를 통해 훈훈한 이웃사랑의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

입양이 되기 전까지 아이들을 깊은 사랑과 관심으로 돌보는 정씨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는데 입양을 보내야 할 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면서 "아이들에게 한없이 엄마의 사랑을 전해 줄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기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씨의 넓고 깊은 마음은 본인이 실제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일로 이어졌다. 그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어주고 싶어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정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를 계속하겠다"면서 "항상 옆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외조를 아끼지 않은 남편에게 너무 고맙다"며 남편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