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향 나주정신을 일깨우고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작가들을 찾아 그들의 작품세계와 일상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취미로 사진을 찍어오다 20여년전 나주사진회 회장의 권유로 사진회에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하게 됐던 정병두(65)씨.

그렇게 시작된 정씨의 사진인생은 이제 사진이 삶의 전부가 될 정도로 사진의 매력에 흠뻑 취해 있다.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소재를 주제로 우리 내 삶을 사진 속에 담아 표현하고 있는 정씨는 가장 자연적이 것이 가장 인간적이 것이라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순간 순간을 사진을 통해 간직하고 싶다고 한다.

▲ 정병두 씨의 작품

정씨는 처음 사진을 시작할 적 흙 냄새나는 정겨운 시골풍경을 찍기 위해 고기와 소주를 직접 사 가지고 다니며 할머니 모델을 섭외 할 정도로 많은 열정을 쏟았다.

마음이 드는 작품이 나올 때까지 사진 찍기를 수백 번 거듭했던 정씨의 뜨거운 열정은 전국사진촬영대회와 공모전에서 수상과 입상을 하는 기쁨으로 이어졌고, 그때부터 더욱 사진 찍는 일에 매료돼 갔다.

▲ 정병두 씨

정씨는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노출의 차이에 따라 어제 찍은 사진과 오늘 찍은 사진의 느낌은 다르다"면서 "노출에서 얻어지는 사진의 묘미를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 주제가 설정되면 똑같은 사진을 수백 장씩 찍는다"고 말했다.

알면 알수록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사진을 찍는 일이라고 말하던 그는 "경험에서 얻어지는 노하우를 무기 삼아 사진을 찍고 있다"면서 "경륜에서 묻어 나오는 노련함으로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나주지부 회원을 비롯해 장흥군사진회 자문위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라남도협의회 감사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사진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씨는 관내에서 유일하게 사진공모전 심사권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정씨는 "몇 년 전 개인전을 계획했었는데 아내의 병고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기회가 되면 개인전을 꼭 열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사진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장수사진을 찍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셔터를 누를 수 있는 힘이 있을 때까지 사진을 계속 찍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어 사진에 대한 그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