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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의 고향 나주와 중국 태주의 쪽 문화허북구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허북구 운영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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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호] 승인 2022.12.19  0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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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북구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나주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쪽 염색 고장이다. 오늘날의 인식은 그러하나 조선시대까지의 여러 문헌을 살펴보면 나주의 쪽 염색이 특별하게 발달 되었다는 자료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나라에서 쪽 염색이 많이 이루어졌던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국 각지에서 쪽 재배와 염색이 이루어졌다. 그런데도 나주의 쪽 염색이 오늘날 유명하게 된 것은 혼수품과 관련이 있다. 

나주에서는 1940년대까지도 잘사는 집에서 쪽 염색 이불은 필수적인 혼수품이었고, 이 문화가 다른 지역보다 쪽 문화 전통을 늦게까지 지탱해 온 바탕이 되었다. 
 
중국 절강성(浙江省, 저장성) 태주(台州, 타이저우) 또한 나주와 유사한 문화가 있었다. 중국은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다수의 전통문화가 소실되었는데, 태주에서는 부모들이 결혼하는 딸에게 쪽 염색 이불을 혼수품으로 해주는 전통 풍습이 있었다. 결혼과 관련된 전통 풍습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태주의 쪽 염색문화는 현재까지도 이어져 특산 공예품이 되었다.
 
나주와 유사한 쪽 염색문화가 있고, 현재 쪽으로 유명한 태주는 나주 출신 최부(崔溥·1454~1504년) 선생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조선시대의 문신인 최부 선생은 1487년 ‘제주삼읍추쇄경차관’으로 제주에 갔으나 이듬해 부친상 소식을 듣고, 급거 고향 나주로 향한다. 나주로 향하던 중 추자도 인근에서 풍랑으로 표류하기 시작해 중국 절강성 영파부(寜波府) 하산(下山. 샤산, 현 대산)에 표착한다. 중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조선으로 항해하던 중 다시 표류하다가 중국 절강성 태주의 우두외양(牛頭外洋)에 표착한다. 
 
왜구로 오인 받아 심한 조사를 받는 등 고난의 행로 끝에 귀향해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이것은 ‘표해록(漂海錄)’으로 마르코폴로 ‘동방견문록’, 일본 교토의 승려인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더불어 중국 3대 기행문 중의 하나가 됐다. 최부 선생의 고향 나주시와 중국 태주시는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2017년 2월에 우호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 중이다.
 
태주시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은 나주와 마찬가지로 쪽 염색 제품이다. 특히 신거현(仙居县, 셴쥐현) 지역의 쪽 염색이 유명하다. 중국 고서 광서현주현기(光緒仙居縣誌)의 기록에 의하면 후한(後漢, 25-220년)에 쪽 염색 날염과 염색이 선거현에 전래 되어 당나라, 송나라, 청나라를 거친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그 전통은 현재로 이어져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신거현(仙居縣)은 쪽염색과 함께 신선거(神仙居) 산이 유명하다. 중국 사람들은 신선거를 “장가계(張家界, 장자제)의 기이함과 화산의 험준함, 태항산의 웅장함과 황산의 수려함을 고루 갖췄다”고 이야기한다. 신선거(神仙居)로 인해 유명 관광지가 된 태주시 신거현(仙居縣)에서는 공방들이 쪽 염색 체험 등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주시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쪽 염색 고장이다. 나주의 쪽 염색은 유일하게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쪽 염색 전수관이 있다. 국내 유일의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과 공립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이 있는 곳 또한 나주이다. 
 
한국 나주시와 중국 절강성 태주시의 우호 교류 협약과 교류는 최부 선생에 의한 과거의 인연이 연결 고리가 되었다면, 양 지역의 쪽 염색 전통과 문화는 양 지역의 문화를 돋보이게 하고, 양 지역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면서 산업적 발전을 위한 현재의 연결 고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 중국 태주시 신거현의 쪽 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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