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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지학(一丘之貉)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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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호] 승인 2022.09.18  21: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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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유유상종이란 같은 무리끼리 서로 어울려 사귐을 의미하는 말인데 대게 작당하여 민폐를 일삼는 무리를 지칭한다. 그런데 유유상종보다 정곡을 찌르는 말이 일구지학(一丘之貉)이라는 사자성어다.

‘한 언덕에 사는 오소리’라는 직역이지만 한곳에 모여 살면 어느 놈이 어느 놈인지 알 수 없듯이 나쁜 짓 하는 것이 서로 다를 바 없어 한통속이라는 부정과 냉소가 가득 담긴 말이기도 하다.

지난 6.1나주시장 선거 과정에서 67기 나주시정을 책임진 당시 강인규 나주시장 후보에 대해서 부정과 부패의 온상이라는 지탄이 쏟아졌었고 나주지역 민심은 새로운 윤병태 나주시장 후보를 선택했다.

이제 자연인이 된 ‘강인규’에 대해서 후담이지만 부정과 부패하고는 거리가 먼 ‘원만한 사람’이었다는,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평이다. 그런데 정치인으로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집권 초기부터 측근 즉 비선실세들의 난행을 확실히 제어하지 못한 결기의 부족이 결국 사달이 나게 되었다는 혹독한 분석을 주저하지 않는다.

옛말에 ‘근묵자흑, 근주자적’이란 말이 있다. 먹물 근처에 있으면 까만색으로 물들고 붉은색 근처에 있으면 빨갛게 된다는 말쯤으로 이해하면 쉽고,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이 영향을 받는 다는 말인데 전 나주시장들이 이러한 함정에 의해 정치적 낭패에 봉착한 흔적은 많다.

그러나 ‘이제염오’이라고 진흙 속이 아니면 피지 않은 연꽃은 그 출처가 비록 오염된 흙이지만 자태는 전혀 물들지 않는 고고함을 사모할 줄 아는 지도자라면 그러한 지도자를 가진 시민사회는 건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일구지학(一丘之貉)의 소굴이라는 전철에 의해 누구든 정치적 ‘학원이 신세’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임 윤병태 나주시장이 나주시정을 이끈 지 채 100여 일이 되지 않아 전체적 평가는 족ㅁ 더 지켜보아야 알겠지만 새로운 비선실세의 물밑 준동이라는 해괴망측한 과거의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는 여론이 한편에서 일고 있다.

여기서 한국식 여하한 선거의 크고 작음을 떠나 누구든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모토(motto)의 양머리는 시대 구분 없이 난무하였다. 그러나 당선이라는 소기의 목적 달성 이후에 양머리는 곧 개고기가 되기 일 수였는데 정치적 소신과 철학이 내재 된 결기 있는 지도자라면 ‘유유상종’을 넘어 ‘일구지학’이라는 치욕스러운 평가를 가장 두렵게 여겨야 한다.

여기서 곧 바름이라는 正()이 정치의 전부라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지역 모리배들이 특정 나주 권력에 기대어 사익에 사익을 더해 치부하며 득세했던 까닭에 나주지역은 개차반으로 변질 된지 오래다. 이러한 바탕을 신임 윤병태 나주시장이 눈감고 과거 권력 부역자들과 다시 의기투합한다면 모래 위에 고대광실을 짓는 가장 어리석은 일임은 앞선 권력의 몰락에서도 쉽게 확인 가능한 일이다.

나주지역이 이러한 정치적 이해 속셈 때문에 이전투구의 난장판이 되어 의기는커녕 막장 드라마가 밤낮 모르고 춤추는 남 우세스러운 고을이 되고 말았다.

여기서 윤병태 나주시장에게 나주 현실과 관련하여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본인이 의롭다고 생각한다면 의로운 사람을 가까이 하고 존중할 줄 알면 나주의 땅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올 곧은 위상이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정 권력의 턱 찌꺼기에 목을 맨 부역자들이 윤 시장의 비호 아래 또다시 득세하게 된다면 나주시민의 여망에 대한 배반과 다를 것이 전혀 없다는 지탄은 멀지 않아 천추의 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 또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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