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혁신도시에 들어선 한전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 부지에 대한 부영그룹의 무상증여(기부)는 기부한 부지의 잔여 땅을 자연녹지에서 주거용지로 변경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부영은 용도변경을 통해 5,3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잉여이익은 수천억 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부영그룹이 40만㎡ 부지를 무상증여(기부) 그 댓가는 무엇이냐는 물음이 눈덩이가 되었었는데 남은 골프장 35만㎡에 대해 ‘부영이 주거용지 확보를 위해 도시관리계획을 제안할 경우 전남도와 나주시는 주거용지 용적률(300%) 이내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의 약정서가 확인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형적 이익 몰아주기 아니냐는 거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대한민국 정치권의 천박한 행태가 빚어낸 결과물이기에 부영그룹과 나주시 그리고 전남도의 약정서에 비난을 퍼부을 것이 아니라 실상은 한전공대 설립을 주도한 정치권에게 그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

세계 어느 개명한 나라 대통령 후보가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특정 공기업의 공과대학 건립이 대통령 공약사업이 될 수 있냐는 부분도 천박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한전공대 유치를 위하여 피 튀겼던 광주를 제치고 혁신도시에 안착시키기는 정치적 성과물을 위하여 부영그룹의 협조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자연녹지’에서 ‘주거용지’용도변경은 너무 당연한 거래라 할 수 있다.

여기서 “한전공대 부지 기부와 관련해 관련 권한을 벗어난 과도한 특혜는 없었다”는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의 답이 압권을 넘어 걸작 중 걸작이다.

즉 법의 잣대로 관련 용도변경 행위를 규율할 수 있냐는 물음인데 한전공대가 혁신도시로 확정되었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북 치고 장구 쳤던 그놈들의 생각은 어떻지 여간 궁금해진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은 진리다. 누구든 공짜로 점심을 얻어먹었으면 반드시 반대급부가 있기 마련인데 40만㎡ 땅을 거저 얻은 지역 민주당 정치권에서 사전 핸드링이 없었다면 ‘용도변경’이 가능했겠냐는 이야기이다.

솔직한 말로 당시 사업을 주도했던 정치인 중 강인규 나주시장은 이제 전 나주시장이 된 마당에 비난 대상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그리고 신정훈 국회의원으로 압축할 수 있다.

여기서 천년 먹을거리라며 한전공대 설립에 게거품을 물었던 사람들이라면 열 입이라도 벙어리 행세가 지금의 양심이다.

또한, 시민단체라는 이름으로 부영그룹의 특혜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지만, 학부생 100명의 한전공대 설립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던 그들도 비난을 입에 올리는 것이 너무 유치해 보인다.

이웃과 막걸리 한잔도 아까워 나누지 못한 고만고만한 부류들이 부영의 40만㎥ 기부 당시에는 왜 침묵했는지도 그들 속내가 몹시 궁금해진다.

외눈박이 나라에서는 두 눈을 가진 사람이 장애인이다.

한전공대는 외눈박이들의 정치적 향연이었고 그들만의 훈장이다. 電氣(전기)를 독과점으로 전 국민에게 공급하고 전기요금이 아닌 전기세를 받아 공대운영이라면 차라리 국세청이 더 제격이다.

범인은 한전공대를 통하여 여하한 정치적 이익을 본 잡놈들이다. 장사꾼 부영그룹만 난도질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