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김재식 국장의 시사평론
양심의 치욕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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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호] 승인 2022.09.05  06: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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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더 훌륭한 일을 하고도 포상을 못 받는 분들이 있는데, 교수로서 온갖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도 교육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고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위의 글은 동국대학교 이철기(65) 교수가 정년으로 퇴임하는 교육자에게 주는 정부의 훈·포장을 거부하는 자필 확인서이다.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헌신한 공적을 인정하는 뜻에서 퇴직하는 교원들에게 수여하는, 윤 대통령 이름이 들어간 정부의 훈·포상을 받지 않겠다는 비범한 氣槪(기개)의 출발선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논문 검증에 반대 관점을 표명한 국민대 교수들이라 할 수 있는데 자고로 선비는 오로지 ‘올바름’이라는 외길뿐임을 주장하고 있다.

혹자는 싫든 좋든 국민이 선택한 윤 대통령을 간악한 일제 강점기를 총괄했던 총독부에 빗대는 것은 사적인 ‘정치적 적개심’이라는 평가절하도 있지만 근·현대사를 통틀어 학자가 정부의 훈·포장을 거부했던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마냥 사적 감정이라고 우기는 것도 지금의 퇴행적인 윤석열 정부의 안하무인에서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또한 노인만 있고 어른이 없는 사회를 추동하여 불량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극히 천박한 평가절하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철기 교수는 관련 훈·포상을 받는 것이 ‘양심상 치욕’이라는 직격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양심상 치욕’을 먹물 든 학자들을 금과옥조로 받아들려야 한다. 특히 사회지도층 또는 정치인들은 ‘양심상 치욕’을 面鏡(면경)으로 삼아야 사람의 사회가 점차 건강해 질 수 있다.

여기서 지역사회의 여하한 힘을 가진 자들도 도덕적인 가치를 판단하여 옳음과 그름 그리고 선과 악을 깨달아 바르게 행하려는 의식인 개개인의 ‘양심’에 치욕적인 일들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는 마음 자세만이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들의 삶이 건강하게 더 윤택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전도가 밝게 되어져 있다. 물론 필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백 년의 노 철학자 김형석(103) 교수님의 ‘지키려 할수록 부끄러움만 남는다’라는 귀한 말씀에서도 양심의 치욕은 강하게 녹아있다. 양심의 치욕에 무딘 사람들일수록 권모술수 또는 감언이설과 거짓을 통해서라도 분수에 넘게 탐하고 지키려 하기 때문에 화의부동이 아닌 부화뇌동으로 지역사회를 분열시키는 작태에 망설임이 없고 종장엔 쓸쓸한 퇴장뿐이었다는 것이 나주정치인들의 살아있는 역사이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특히 정치인들이 양심의 치욕에 무딘, 무엇이 부끄러운 일인지조차 모르는 후안무치가 횡행하였고 여기서 빌붙어 단맛을 즐겼던 어중이떠중이들의 ‘아멘’이라는 합창이 지역민들의 합치된 민심인양 착각하다 蟹網俱失(해망구실) 즉 게와 그물을 모두 잃고 쪽박 찬 연후의, 회한의 가슴앓이는 스스로의 업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1 나주지방 선거를 통해 정치인들이 얻은 것이 있다면 민심은 천심이라는 확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선거에서 민심을 돈의 힘으로 살 수 있다는 부정적이자 반민주적인 악의 부채질도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자 나주지역민들의 무거운 숙제가 되고 있다. 나주시민사회가 ‘양심의 치욕’에서 멀어진다면 과거의 부정의하고 불공정한 구정물 통 속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나주의 새로운 권력 즉 신임 윤병태 시장은 교과서적인 행정적 성과 이전에 나주시의원, 나주시 공무원, 나주 시민사회 등이 ‘양심적 치욕’에 강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토양을 배양하는데 많은 것을 정성 들여 쏟아 부어야 한다.

아니면 그 밥에 그 나물과 같은 정치인이 되는 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길 당부한다.

/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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