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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주년을 맞으며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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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호] 승인 2003.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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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편집국장
그렇게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해 여름, 영산포 남부농협 3층에서 11만 나주시민들과 70만 나주향우들을 향해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지역신문을 만들겠다며 나주 투데이 창간식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됐다.
'직필은 사람이 죽이고 곡필은 하늘이 죽인다'는 언론인들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격언조차 우리가 살고 있는 나주에서는 별 효력을 갖지 못하고, 언론마저 다른 분야에서처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던 암울하던 시절.
제대로 된 지역신문 하나만 있으면 나주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어리석은 꿈'에, 나주를 기필코 바꾸고 말겠다는 신념으로 지역신문에 뛰어든지 2년.
나주를 더 이상 지방정치인과 관료 및 업자가 결탁 '철의 삼각동맹(iron triangle)'을 맺는, 그럼으로서 파생될 수 있는 부정과 정실인사와 같은 부패행정을 혁파하자고 나선지 2년.
권력과 이권에 빌붙어 명예와 부를 축적하려는 나주권력의 '홍위병' 및 '나팔수'들이 더 이상 나주사회의 주류로 남아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조급함에 떠밀려 신문을 만든지 2년.
세월은 흘러 이재태 부장은 나주시 6급 별정 비서팀장으로, 김준 기자는 본업인 레포츠 사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부장 후임이었던 안인호 기자는 생활고에 못이겨 도중 하차했다.
하지만 오늘도 민달수 사장님과 필자를 비롯한 김민주 기자와 신광재 기자, 그리고 총무를 맡고 있는 김성희양 등 투데이 가족은 그들과 함께 희망했던 '어리석은 꿈'의 완성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도덕적 비난도 용납되지 않는 신문을 위해

2년 전 이맘때 21세기 나주언론의 대안임을 표방하며, 나주의 부패권력을 혁파, 진실이 거짖을 응징하는 소박한 정의가 통용되는 나주를 만들고 싶다는, 그렇지 못한 나주를 기어이 뜯어고치고 말겠다는 신념하나로 출발한 나주 투데이.
그 당시 만원짜리 두 장을 꼬깃꼬깃 내밀며 너무 적지 않느냐는 구멍가게 아주머니에서부터, 삼만원, 오만원, 십만원을 선뜻 내민 공무원, 친구들끼리 모았다며 삼백만원을 보내준 필자의 서울 친구들, 백만원이 훨씬 넘는 컴퓨터를 두 대나 사준 필자의 두 후배, 삼백만원을 나주 투데이에 선뜻 투자해주신, 지금은 어였한 시의원이 된 어느 농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바램은 하나였다.
오직 권력과 이권 촌지로부터 자유스런 나주의 정론지 탄생이었다.
나주 투데이는 이들의 뜻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1%로의 도덕적 비난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주민계도라는 명분하에 시민의 혈세로 구독료가 납부되던 권언유착의 상징물이었던 주민계도용 신문을 나주에서는 최초로 거절한 언론으로 출발했다.
신문사에게 고정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주민계도용 신문이라는 '당근'은 경영이 열악한 지역신문으로서는 솔직히 말해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그러나 나주권력의 탐욕과 불의, 힘의 남용과 오용을 감시하여 그들을 무한권력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당근의 유혹을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
즉 보도와 논평에 있어서 나주 투데이는 어떠한 당근도 모른 체 했기에 출발부터 '성역'과 '금기'를 용납하지 않을 수 있었다.

창간 3년을 향하여

2년의 세월동안 나주 투데이 임직원들은 오직 좋은 신문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나름대로 하루 하루를 신문과 씨름했지만 적지 않은 독자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도 들어야 했으며, 한 때는 공식석상에서 나주의 권력으로부터 없어져야 할 신문으로 매도되는 어처구니없는 횡포를 당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언론이란 것이 사실보도의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고 비판과 계도의 기능과 더불어 여론 형성의 기능까지를 해야하는 하는 것이기에, 지역사회의 도덕성을 타락시키고 가치기준에 혼란을 야기 시킨 지역사회의 중심권력이나 그들의 추종세력들은 언론의 준엄한 비판을 받아야 마땅했던 것이다.
남의 부정이나 비리 부당한 권력을 찾아 비판하는 일이 결코 유쾌한 일일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왕조시대에도 '충신록' '열사전' 등의 서책은 만들어졌어도 '변절록'이나 '비리전' 같은 것은 만들지 안 했는지 모른다.
우리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비판과 감시 견제 정신이 회복되어야 한다.
특히 언론인의 정론 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작은 일에는 비교적 시시비비를 가르는 척하다가도 권력자의 비리나 문제점이 제기되면 어김없이 어용의 탈을 쓰거나 침묵을 지키는 '개'같은 언론이 되기 싫었기에 나주 투데이의 지난 2년이 떳떳했는지 모른다.
나주 투데이는 그 날이 내일일지 모레일지 아니면 몇 년 후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문을 닫을 때까지는, 휘어지지 않는 나주의 마지막 양심으로, 지역민 알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역언론으로 남겠다는 것을 창간 2주년을 맞아 나주시민과 향우들에게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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