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혁신도시라는 핑계로 한전공대가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공약으로 문을 열었는데 여기서 격하게 손뼉 칠 사람들이 있다면 국민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솔직히 말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호불호라는 평가를 떠나 아무리 정치 후진국이라지만 유력 대통령 후보가 한전이라는 공기업에게 대학 설립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민정부라면 할 짓은 분명 아니다.

즉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독점적 공기업인 한전의 대학 설립과 운영에 드는 수천억 원의 비용 충당은 곧 ‘전기세’라 불리는, 국민에게 징수하는 ‘간접세’라 할 수 있는데 박정희식 민주주의가 아니라면 민주주의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미국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권력의 폭력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ܧ나주지역 나주시장 선거에서 영산포 지역의 특정 단체가 조직적으로 윤병태 당시 나주시장 후보 당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 경영 등 여러 문제가 중첩하여 폐원한 구 영산포 제일병원에 나주시립병원을 만들겠다는 윤 시장의 공약과 연결되면서 영상포 지역에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다.

그중에서 간추리자면 건물 거간부터 등등의 영업 시나리오가 잡놈들이 군침을 삼키기에 더 없다는 이야기인데 문제는 상당한 ‘공공의료’의 질을 통한 가난한 사람과의 ‘동행’이라는 대의와 명분을 충족시킬 특별한 나주만의 나주시립병원 설립은 선거 공약처럼 쉽게 접근할 일이 아니며 초기 투자비용이 1천억 원이 훨씬 넘을 수 있고 매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액 보전보다 더 심각한 복지 사각지대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특히 나주지역은 인구 12만여 명에 나주 원도심에 1곳, 혁신도시에 종합 병원급이 1곳 도합 2곳 그리고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내과, 피부과, 신경외과, 통증크리닉, 소아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치과 등 醫院(의원)들이 포진하고 있어 여타 군소지역들이 겪고 있는 의료공백은 찾아볼 수 없고 나주 원도심 중심에서 15～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대학병원 급 3곳이 있고 상급병원이 많아 적절한 의료조처가 불가능하지도 않다.

또한, 영산포 지역의 3개 동(영강.이창.영산) 주민 수는 고작 9천여 명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고 현재의 진료·의료체제에서 별 무리가 없다는 점, 그리고 구 제일병원의 폐원 원인도 경영 수지 악화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또한 나주지역에서 경역 악화로 중앙병원과 한국병원이 醫院(의원)과 노인요양병원으로 운영 방향을 바꾼 부분도 참고해야 한다.

그러고 이 차지에 나주지역에서 아직 야간 분만 등의 체계적 진료 시설을 갖춘 산부인과가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부분에서 母子(모자)시립의료원 등 설립을 통해 저 출산 대책 등,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성은 있을 것이다.

즉 특성화된 나주시립의료원은 시대의 요구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인구 35만 명의 경남 진주시는 년 예산 1조 5천억 원이 넘지만 2013년 진주의료원의 폐원에 대한 원인 분석을 통해 나주시의 시립병원 설립에 자료로 삼아 특정 지역 여론에 떠밀려 애물단지로의 전락 이전에 미래지향적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당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대해 ‘재정적자’와 ‘강성노조’들이 도민의 혈세로 배를 채운다는 비난이 정치 공학만은 아니라는 의미에서도 나주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