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은 현대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날은 6.1 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다시면 장날’을 맞이하여 민주당 나주시장 윤병태 후보의 홍보 유세를 위하여 81세라는 노구를 이끌고 유세차 단상에 오른 박병윤 전 국회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연설로 인해 나주지역이 시끌벅적했다.

박병윤 전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현역 의원 시절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전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아르바이트 대통령’이라며 거칠게 직격하고 나서 윤병태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무소속 강인규 후보에게 박빙 열세 또는 오차범위 밖 열세라는 여러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나주시장 선거 유세에서 일부 민주당 당원조차 강한 발발을 부른 ‘개판 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는 원색적 비난에 나주지역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 후보를 두고 어느 당 후보인지 강하게 묻는 시민들도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나주시장 선거에서 악재로 크게 작용 할 수 있어 윤병태 후보 측이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선거가 코앞이라 어떠한 악영향을 미칠지도 볼거리이다.

여기서 윤 후보 측은 “민주당 측의 연설자가 아닌 찬조연설자이기에 윤 후보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개인적인 발언이었다"며 "캠프에서는 박 전 의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지원 유세를 위해 자발적으로 오신걸로 안다"고 해명했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비난 파장은 눈덩이가 되어 나주지역사회 구석구석 굴러가고 있었다.

여기서 정치는 마약? 이라는 속설이 불현듯 생각난다. 

우리는 지난 2014년 6월 나주시장 선거 당시 전 국회의원 나창주 씨가 당시 79세의 老軀(노구)를 이끌고 나주시장 후보로 나서자 ‘노욕’을 넘어 ‘노망’아니냐며 시민들 시선이 곱지 않았는데 손자 재롱 볼 나이에 정치현장을 기웃거리는 자체가 꼴불견을 넘어 어른으로서 체통은커녕 정치라는 마약에 중독된 파렴치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그 이후로는 그의 고향이라는 나주지역에서 자연인 나창주씨 그림자도 본 사람이 없다. 그의 입에서 내뱉어진 고향 사랑은 사이비였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박병윤 전 의원은 81세라는 늙은 몸을 이끌고 몸소 고향 나주 선거판을 내왕하여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 찬조연설자로 나선 그 또한 ‘나주지역의 발전’을 위해 윤병태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절주절 주장했지만, 그 또한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하필 선거 때 얼굴을 내민 그 저의에서 고향 발전이라는 진정성을 의심하지 하지 않을 지역민들이 몇이나 될지 여간 궁금해진다.

이쯤에서 윤병태 나주시장 후보 측이 참 딱해 보인다. 아무리 선거라지만 흘러간 물로 그것도 노무현 탄핵소추안에 찬성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비수를 들이민 뒷방 늙은이를 통해 모종의 민심을 얻겠다는 그 발상이 혹 6.1 나주시장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묻히겠지만 그 반대 결과라면 잡놈들의 모사에 의해 전도유망했던 윤병태의 미래를 死藏(사장)시킬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재론하지만 2014년 나주시장선거 당시 나주지역에서 칭찬받지 못한 일부 전 나주시의원들 몇몇이 작당하여 한갑수 전 의원을 나주시장 후보로 추대하려다가 본인의 고사에 의해 무산되자 후속 타자로 나창주 씨를 꼬드겨 나주시장 후보로 세워놓고 나 몰라라 했던 그 후안무치들의 짓거리 재연 아니겠냐는 비난에서 정신들 차리길 바란다.

박병윤 노인네의 명예와 존엄성도 생각하라는 당부다. 부른 잡놈들이나 부른다고 온 사람이나 ‘백보 오십 보’는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