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눈치 빠른 사람은 절집에 가서도 새우젓국 얻어먹는 다는 말이 있다.

비린 것 하곤 상극이라는 절집에서 보통 눈치 가지고는 어림 반 푼도 없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과 세상살이와 닮아 있어 보통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신기하기만 하다.

어쨌든, 이유 불문하고 염치나 체면은 ‘개’(犬)를 주고서라도 이익이라면 물,불가리지 않은 부류들이 득세하는데 특히 민선자치시대라는 허울 속의 생활 정치에서 그 정도가 심해 주민 상호간 위화감이 심화되고 그 결과 갈등과 분열을 몰고 온다.

사실 나주시장이라는 자리가 주민 개인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으면 그저 나주시장일 뿐이지만 공사·인허가·용역 등 이해가 중첩되어 있다면 나주시장은 그야말로 엄청난 괴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괴력에 빌붙어 사익 도모를 극대화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유력 나주시장 후보에 접근하는 일인데 여기서 선거 브로커 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확장된다.

여하한 선거 특성상 당사자인 후보는 항상 긴장 상태로 마음을 졸이게 되어 있고 정확한 선거 흐름과 판세를 읽는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교언영색’에 능한 ‘선거 브로커’가 후보 당사자의 불안한 심리를 활용하여 최고의 책사로 분칠하고 접근하는데 후보자가 아닌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좋은 실무자가 들여다보면 사이비가 맞다. 그러나 후보의 다급한 입장에선 ‘냉철한 판단’보다 감언이설이 더 솔깃해 악수를 두게 되고 여기서 돈 잃을 낭패는 고사하고 패착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지금 유력 나주시장 후보 쪽엔 선거 브로커들이 줄을 대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강인규 시장 쪽에 빌붙어 수십 년간 나주시에서 발주한 온갖 공사 등으로 부를 챙긴 잡놈도 특정 나주시장 후보에게 꼬리를 내리고 들어 갔다하여 장안에 화제다.

또한, 조합장 선거를 비롯해 선거라는 선거는 모두 관여하는 선거 브로커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영산포 출신의 모 씨가 이번에도 특정 후보에게 줄을 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들은 한 번도 약자 편에 서보지 않았던 동물적 특출한 안목을 가진 자 들이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역설적으로 나주지역사회를 위하여 쓰다 달다 말 한마디 없다가 숟가락만 가만히 얻고 승자와 만찬을 즐기는 묘한 재주를 다른 말로 대신한다면 간사함과 약삭빠름 그리고 승냥이 같은 탐욕이라는 천박한 짐승 같은 심보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건강한 사람 사회를 위해서는 반드시 단두대가 필요한 적폐 세력들이 맞다. 

사실 이러한 부류들이 승승장구했던 단 한 가지 이유는 지역 권력을 거머쥔 정치인들이 건강한 사회 창달의 일익보다 자신을 중심에 두고 ‘아멘’만 요구하기 때문이고, ‘아멘’을 행여 거부하면 黨同伐異(당동벌이)를 통해 가차 없이 肅淸(숙청) 이라는 칼을 들이밀기 때문이다.

특히 먹을거리가 한정된 나주지역에서 특정 권력자의 눈 밖에 난다면 경제활동은 개차반이 될 수밖에 없고 처자식 굶기는 일쯤 각오 아니면 머리 조아리는 수모가 나주를 갈등과 분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나주지역 어느 선거 때마다 ‘새 술은 새 자루’라는 구호가 우렁찼었다. 여기서 ‘새 술’은 오직 자신이고, 자신만이 나주지역의 적폐를 일소하여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다고 나주 지역민들에게 큰소리쳤지만, 당선 후 ‘새 부대’는커녕 썩어빠진 헌 자루 빌려 담은 악순환으로 민선자치가 퇴행이라는 뒷걸음으로 인해 오늘의 나주지역은 ‘의향’이 아닌 悖鄕(패향)이 되고 말았다.

각설하고, 오는 나주시장 선거를 통해 누구든 나주시장에 당선된 사람은 반드시 ‘새 술은 새 자루’라는 나주 지역민들의 요구에 확실하게 부흥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 브로커들의 발호를 거부해야 하고 虎視(호시) 즉 호랑이의 날카로운 눈으로 잡놈들의 농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