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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의 혁명》 손석춘(지은이)“기레기의 오만과 깨시민의 자만을 넘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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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호] 승인 2022.05.08  15: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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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0년대 《신문 읽기의 혁명》, 2000년대 《여론 읽기 혁명》, 2010년대 《주권 혁명》 등의 저작과 기자, 논설위원, 노동조합 및 시민단체, 교수 활동을 통해 언론 개혁운동의 기수로 살아온 손석춘 교수의 저서다.

저자는 특유의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유려한 필체로 2020년대의 시대정신을 밝히기 위해 한국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 “미디어 읽기의 혁명”을 민중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나갈 것을 역설한다.

저자 손석춘은 한국의 미디어 지형에 일대 전환이 절박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혁명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세상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구 펜대를 휘둘러온 이들의 ‘오만’과 그에 대항하는 자신들의 한계를 의식하고 성찰하지 않은 이들의 ‘자만’을 이제는 넘어서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촛불혁명으로 닻을 높이 올린 한국 사회의 진보적 발전은 현재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 우리가 촛불을 들어 밝혔던 높은 포부와 큰 이상은 실현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이를 밝히고자 긴 시간 한국 사회를 지배했던 오만한 세력들, 특히 권언유착과 신방복합체를 통해 사회의 ‘아젠다’를 세팅하고 왜곡했던 미디어왕국 적폐 “기레기”들의 역사를 복기한다.

책은 ‘기레기’와 ‘깨시민’을 핵심 소재로 “언론자본”형성의 역사(1)와 “깨시민 현상”에 대한 미디어적 분석(2)으로 꾸며졌다.

1부 ‘기레기 현상의 뿌리, 언론 자본’에서는 2020년대에도 여전한 조ㆍ중ㆍ동 미디어왕국의 풍경과 언론사 내부의 피라미드 구조, 근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미디어 공론장 형성의 역사적 과정을 다뤘다. 외세에 부역하고 독재와 결탁한 수구 적폐 권언유착 실례들, 1975년과 1991년 두 차례의 동아사태로 대표되는 언론사 내부의 대투쟁 그리고 1980년대 보도지침, 1990년대 공직자 사상검증, 2000년대 안티조선 운동, 언론사 세무조사, 누더기가 된 신문법 역시 다뤘다.

2부 ‘깨시민 현상과 미디어 혁명’에서는 언론 자본에 대항하며 출현한 “깨어 있는 시민”들의 짧았던 빛과 긴 그림자를 다뤘다. 2000년대 미디어 혁명(이에 대한 반작용이 2010년대의 미디어법, 종편, 국정원 댓글부대다)과 함께 등장했던 대통령 노무현의 집권 후 잘못된 행보에 대한 비뚤어진 변호는 정파적 관점의 언론개혁론이 생겨난 출발점이었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깨시민”들은 초심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시청 거부와 구독 중단을 무기로 성찰 없는 정파주의에 더욱 집중했으며, 그 결과가 조국 사태 등 문재인 정부의 여러 실정으로 이어졌다.

기자(記者)의 어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역사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나 언론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직업 기자’와 ‘직접 기자’가 공존하는 지금 시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직접 만들어가고자 하는 시대정신의 정립은 실현가능하면서도 아주 절박한 민주주의의 과제다.

진실과 공정, 권력 감시의 철학이 실제 신문 지면과 방송 화면에서 구현될 때 언론개혁이 이뤄지고, 그 가치를 민중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자기 미디어에 담아갈 때 언론혁명이 이뤄진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혁명을 통해 철학적 성찰과 언론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모든 시민이 하나하나 재장전해야 할 이유다. 이 책은 최근의 미디어 환경에 답답함을 느끼며 진정한 미디어 혁명을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길라잡이로 손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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