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6~70년대를 힘겹게 살아온 특히 시골 사람 중에서 夜半逃走(야반도주) 즉, 남의 눈을 피해 한밤중에 도망가는 이웃들을 자주 목격하는, 눈물겨운 삶을 살았었는데 잊힐 것 같았던 야반도주가 나주정치판에서 다시 부활하는 기현상은 권력의 턱찌꺼기를 얻겠다는 정신박약이라는 천박함이 원인일 것이란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6.1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18명에 이른다는 나주시장후보들 중에서 민주당 공천 신청서류를 접수한 후보는 12여 명이었고 용기백배하여 무소속 출마 후보자는 2명이다. 즉 나머지 후보자들은 나주시장 출마라는 공갈포만 가동하다 야반도주한 꼴사나운 행태를 보였었는데 야반도주한 사람들이 민주당 나주시장 유력한 특정 후보와 정책연대라는 명분으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나주시민사회에서는 철학과 가치가 다른 지지는 ‘광팔이’아니냐는 세찬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광팔이’들과 손을 맞잡은 특정 후보를 두고서도 ‘사람 잘못 봤다’는 직격도 망설임이 없는데 2014년 나주시장 선거에서 ‘광팔이’가 다시 회자되면서 당시 코메디가 재현되었다는 비아냥거림이 넘친다.

8년 전으로 돌아가면 당시 특정 나주시장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재롱인지 아니면 재주를 나주지역사회에 여과 없이 보여주었지만, 결과는 허망한 ‘남평장’이 되었고 8년 후의 지금은 동지적 우의는커녕 견원지간과 다름없이 삿대질에 여념이 없는데 오합지졸들의 야합은 결국 먹을거리가 바닥나면 토라져 등지게 되어져 있고 아직도 당사자들을 향해 ‘광팔이’라는 손가락질이 유효하다.

그런데 월등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특정 후보 측은 시민들의 이목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주시장에 뜻을 두었던 특정인 3인과 함께 민주당 경선 승리와 나주시장 당선을 위해 함께 뛸 것을 서약’했다며 기고만장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남발했다.

그러나 나주시민들 생각은 전혀 다른 모양이다. 특정 후보가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데도 굳이 야반도주한 그들과 배꼽을 맞춘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궁금하다는 것은 선뜻 동의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은 말인데 세 살 아이들도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곱배기가 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선거판에서 만큼은 원 하는 곱이 아니라 ‘곱 빼기’가 태반이다,

또한 近墨者黑(근묵자흑)이라고, 먹에 가까이 있으면 검어지게 마련이고, 자주색에 가까우면 붉어지게 마련이라는 고사에서도 유력 나주시장 후보로서의 당당한 처신이 아니라는 다수의 지적이다. 선비라면 芝蘭之交(지란지교) 즉, 지초와 난초처럼 향기 나는 사람들과 의기투합이 필요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나주시장 선거 당선 여부를 떠나 썩었다는 나주지역을 올곧게 바로 세우겠다는 큰소리 그 자체가 양두구육 아니냐는 시민들의 목소리다. 특히 성경의 잠언에는 ‘포도주는 거만케 하는 것이요, 독주(毒酒)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무릇 이에 미혹되는 자에게는 지혜가 없다’라는 천금과 같은 좋은 말씀이 있다. 언뜻 술이라는 미혹을 경계하라는 말씀이기도 하겠지만 나주 권력에 빗댄다면 잠언의 말 의미는 더더욱 명확하게 나주 지역민들에게 다가온다.

권력에 미혹된 자가 사람 사회를 건강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이 아니더라도 나주지역 정치판에서도 곧바로 지금 확인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주지역은 1995년 민선자치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지역민간 반목과 갈등이 지금처럼 짐승사회가 아니었다.

그러나 나주시장이라는 권력에 빌붙어 단맛 들인 무리들이 작당 하여 당동벌이가 심화된 결과 걷잡을 수 없는 분란의 나락에 빠져 나주지역이 황폐화 되었는데 그 원인은 건강하지 못한 나주권력과 그 권력을 옹위하여 꿀을 빨고 있는 잡놈들이라는 점에서 유력나주시장 후보들은 ‘모로 가도 서울’이라는 가장 천박한 선거행태가 일소되지 않고서는 나주지역 미래는 암담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