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남산시민공원에서 나주 여인네들의 전통 봄 놀이인 삼색유산놀이가 재현된다.

삼색유산놀이는 지난 94년부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주시문화원(원장 정경진)에서 재현하고 있는 행사로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 지난해 5월 남산시민공원에서 재현된 삼색유산놀이

음력 4월 열흘날에 행하던 삼색유산놀이는 나주여인들이 빈부귀천을 떠나 모여 보산동 맛재에서 진달래꽃을 따서 화전을 부치며 음주가무를 즐기고 하루를 자유롭게 지냈던 놀이다.

놀이 장소는 맛재, 대호동의 함박산, 남산공원 등지로 바뀌며 놀았지만 변함 없이 유지되었던 것은 여인들만의 봄 놀이였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놀이 참가자는 읍내의 양반, 평민, 천민의 부녀자들로 빈부귀천의 차이를 두지 않아 삼색유산놀이의 명칭이 유래되었고 악기를 다루는 재인들에 한해서만 남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

여인들이 무거운 가사일과 농사일 등으로부터 벗어나 마음껏 신명을 발산하며 흥겹게 놀았던 이 놀이는 지금도 각 지역에서 화전놀이 형태로 남아 있으며 나주에서는 삼색유산놀이라는 특별한 명칭을 가진 아름다운 전통으로 남아 있다.

나주삼색유산놀이를 치르기 위해서는 먼저 계를 조직해 곗돈을 걷어 놀이를 준비하며 나주의 부녀자들이 계원이 되고 계장은 나이가 지긋하며 사회활동이 활발한 덕망 있는 부녀자가 맡았다.

놀이 당일이 되면 맛재로 악기를 다루는 재인들을 앞세우고 올라가 금성산신께 고을의 안녕과 각 가정의 평안, 그리고 그날 놀이가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

제가 끝나면 저물도록 맛재에서 놀다가 해질 녘이 되면 젓대(대금)부는 재인이 앞장을 서고 고을로 내려와 넓은 곳에서 상사소리, 풍년가 등을 흥겹게 부르며 다시 놀이판을 벌였다.

당시 유명한 재인으로는 젓대를 잘 불었던 김두재와 가야금의 박막동 등이 유명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우리 나주의 전통놀이를 재현하고 보존하는 것이 문화원의 역할이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