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문화생활이 어려운 농촌을 위해 문을 연 '봉황면 작은 도서관'이 어린이들이 읽을 책이 절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책은 7천여 권이지만 유아나 어린이들이 볼 만한 책은 극히 일부분이며 대부분 개관 당시 기증 받았던 성인용 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나주시가 도서관 운영을 위해 책정한 적은 예산과 봉황면사무소 직원들과 일부 독지가들의 성금 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나주시가 작은 도서관운영을 위해 책정한 예산은 3백만원에 불고하며 올해는 조금 늘어난 5백만원에 불과해 어린이들이 요구하는 책을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문화관광부나 도서관협회에서 지원해주는 책은 어린이용이 아닌 성인용으로 작은 시골마을의 어린이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실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은 "여기 있는 책들은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고 우리에게 맞는 책이 별로 없다"며 "그림이랑 글씨가 큰 책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현지확인을 위해 찾은 도서관의 문학코너에 보란 듯이 자리를 잡고 있는 무협소설이 봉황면 작은 도서관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같은 시기에 문을 연 삼영부영아파트 작은 도서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언론사나 사회단체에 응모해 상금을 받거나 책을 기증 받아 다양한 책을 보유하면서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도서관을 운영하는 주체가 자치단체나 독지가들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운영의 묘를 살리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작은 도서관들은 상호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필요한 책을 서로 교환하는 형식으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책을 공급하고 있으며 각종 응모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생활이 어려운 농촌에 세워진 작은 도서관이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 하기 위해서는 운영자들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