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한 사람의 잘못으로 동류의 집단이 매도당하는 일을 일러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라고도 말한다. 쉽게 말해 같잖은 것이 어물전에서 생선 노릇 한다는 의미인데 사람 사회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기도 하다.

오는 6월 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유력 나주시장 후보에게 줄을 대고 있는 사이비 기자들이 늘고 있는 모양이다. 그들 중에서 개인 한 사람이 특정 매체를 만들어 자신이 발행인, 기자, 편집국장이라는 3역을 하면서 자신 매체의 명의로 프레스카드(press card) 즉 기자증을 자신이 발급하여 자신이 패용하고 다닌다면 그 기자와 기자증을 마주한 시민들은 객관적 신뢰에 눈 홀김은 정상일 것이다.

또한 셀프 기자증은 완장을 차기 위한 수단이라 할 수 있으며 또 다른 민폐 양산은 그리 어려운 예상이 아니며 전체는 아니겠지만 특정사안을 빌미 삼아 등쳐먹기를 밥 먹듯 하여 호사를 누리고 있다는 원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백주대로를 활보하는 잡놈도 있다.

여기서 프레스카드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프레스카드(기자증) 발급은 1972년, 박정희 폐륜 권력이 전국의 기자에게 고유한 번호를 기재한 프레스카드를 제한 발급했는데 카드 발급 제한은 권력의 보도지침에 충실할 충견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고, 살인마 전두환 정권도 박정희에게 학습되어 언론 통폐합을 통해 언론 매체를 줄이고, 보도지침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정보 통제 체계를 구축과 함께 당근으로는 여하 언론매체에게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하였다.

여기에 편승한 언론들은 권력 입맛에 맞는 한정된 정보로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악용했었다. 여기에 강력하게 항거한 언론인 중에서 한겨레신문을 창간한 지금은 고인이 되신 동아일보 해직 기자 출신 송건호 선생이 있다.

우리는 그의 민주언론창달이라는 업적을 길이 기려야 할 것이고, 명색이 글쟁이라는 지식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여하한 상황에 가혹하게 내던져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현실 상황의 구조와 성격을 심층적으로 인식하고 양심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당당함에 모두는 동의해야 한다.

이러한 역사성에 비추어 천년 의향이라는 나주지역사회에서 천박한 ‘프레스카드’를 전가의 보도로 삼겠다는 조무래기들과 함께 나주의 패권을 잡아보겠다는 나주시장 후보가 있다면 그 또한 잡놈과 같은 소인배이기에 나주의 선량한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싹을 자르는 것이 백년대계를 위한 당면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나주지역에 200여 명이 넘는 기자가 있다고 한다. 사실 모든 나주시민이 기자가 되어져야 하는 것은 맞다. 우선 정론 직필은 글 쓰는 자만의 전유물은 아니고 모든 사람이 정론과 직필이라는 올곧은 마음가짐이라면 공정함과 정의로움이 사회를 지배하는, 필자의 욕심이지만 요순시대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천박한 ‘프레스카드’를 패용하고 권언유착을 통해 권력의 턱찌꺼기에 기어든다면 나주라는 지역의 꼴이 어떻게 되겠는가의 답은 오늘에서 어제를 반추에 해보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결이 다른 의기 있는 기자들도 싸구려 집단이라는 도매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최소한 기자는 어물전의 꼴뚜기로의 전락은 자신 인격의 치욕이자 자식 보기 부끄러운 일이고, 한발 더 나아가 선량한 사회를 좀먹는 적폐의 온상임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또한, 기자가 사적 이익이 아닌 나주의 건강한 미래를 위하여 그 많다는 나주시장 후보군 중에서 객관성을 담보로 특정 후보를 마음에 담아 둘 수는 있다. 그러나 지나침을 넘어 노골적인 역성이라든가 특정 후보 대역을 자처하는 기자는, 같잖은 기자 직분을 버리고 그렇게 열광하는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되어야 맞다.

여기서 나주시장 후보들은 자신이 향원이 아니라면 향원과 같은 사이비 프레스카드가 아닌 덕망 있는 사람들과 대사를 논해야지 그 반대라면 바라볼 것이 없다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 반대라면 후회는 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