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전국 동시 지방선거는 4년을 주기로 치러진다. 시·도 그리고 시·군·구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함께 시·도 그리고 시·군·구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지는 데 나주지역에서 나주시장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놓고 무려 17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자웅을 겨루는 중이다.

나주시장 권좌에 자신만이 적격이라는 면면히 들을 살펴보면 2명의 청와대 행정관 출신 그리고 대학교수, 국무총리 비서관 그리고 전직 공무원부터 언론인, 시의원 등 다양한 직업군의 후보들이 나주지역과 나주시민을 위하여 머슴을 자처하고 나서니 이러한 호강이 없다는 나주시민들의 즐거울 것 같지 않은 비명에서 진한 비아냥거림도 숨어 있다.

어느 후보의 독백처럼 ‘게나 고동이나’라는 나주시장 후보군을 향한 시민들의 조롱이 가능한 이유는 지역정치가 상대적으로 불신을 받고 있다는 강한 방증에서 새로운 지역 정치 즉 생활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겠지만 악재든 호재든 여론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후보는 당사자들의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로선 강인규 후보와 윤병태 후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여하한 선거는 어느 후보가 지역민들에게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지가 관건이 되기도 하는데 강 시장은 측근들의 구속 그리고 지역위원장과 불화설 등으로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 경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일부의 ‘희망사항’도 존재하지만, 현 경선 구도를 봤을 때 가장 우위에 있다는 객관적 여론이 겹치고 있어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서 행정고시와 청와대 행정관 출신 운병태 후보에 대해 특정 인터넷 언론이 윤병태 후보를 공격하겠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는, ‘박근혜 비서출신 윤병태 민주당 옷 입고 나주시장 출마’라는 조·중·동 극우 신문의 타이틀을 의심하게 하는 선정적 제목을 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세월호 참사 조사방해' 등 당시 윤병태 행정관이 개입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보도한 부분이 기폭제가 되어 사실 여부를 문의하는 손전화가 빗발쳤다.

윤병태 나주시장 후보예정자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상대적으로 홍보 효과가 극대화되는 이익을 얻고 있다. 다른 말로 직설하자면 나주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 있는 또 다른 후보에 대한 청와대 행정관 이력 문제 제기가 아닌 특정 언론의 보도는 의혹 수준이기에 사실 여부가 가장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윤 후보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악의적 보도’라고 강력 반발, 사실 여부를 두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확정적 물증을 제시하지 않고 뽑은 ‘박근혜 비서와 민주당 옷’이라는 비릿한 제목에 윤병태 측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쾌재를 불렀겠지만, 윤병태 후보예정자가 ‘행정고시 출신인 유능한 기재부 공무원만이 갈 수 있는 청와대’에 강한 방정을 찍는 노련함으로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여기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될 부분은 1970년대 말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주장하던 덩샤오핑이 펼친 경제 정책. 즉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되듯이,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상관없이 중국 인민을 잘살게 하면 그것이 제일이라는 대목이다.

즉 박근혜 비서관이었던 아니면 문재인 비서관 등 여러 이유 불문하고 여하한 후보든 나주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인사라면 나주시장 후보깜으로는 문제가 없지 않으냐는 이야기다.

君子不器(군자불기)라는 논어의 말씀이 있다. 군자는 한 용도로만 사용되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인데 나주시장 후보군 중에 ‘군자불기’는 많다. 그러나 진정한 나주발전을 위한다면 나주시장 후보라는 그 많은 ‘군자불기’중 정신적 도덕적으로 하자 없는 인물, ‘윗전’눈치보다는 지역 주민 눈치를 살피는 인물, 정치적으로 자유스러우면서 지역 주민과 애환을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나주시민은 동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