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한국인터넷진흥원 노동조합원들이 '한국개인정보원' 설립 시도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혁신도시노동조합협의회(전혁노협)가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로 터전을 옮긴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일부 인력을 광주광역시로 옮겨 한국개인정보원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같은 반발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대표 발의하고, 같은 당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이 발의에 참여한 ‘개인정보 보호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발단이 됐다.

전혁노협은 해당 법안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민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에 ‘한국개인정보원’설립을 염두에 두고 발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원이 설립되면 중앙행정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산하기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혁노협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민형배 의원의 입법(안)은 과거 노무현 정부의 혁신도시 조성 취지인 국가 균형발전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지역의 소멸 방지를 위해 검토 중인 공공기관 2차 이전에도 찬물을 끼얹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전국 조직인 전혁노협의 이러한 비판은 해당 사안이 단순한 광주·전남지역 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혁신도시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혁노협은 “현재 민주당에서는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진흥원 쪼개기 시도는 민주당에 악제로 작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전기관 직원은 유목민이 아니다”며 “삶의 터전을 다시 옮길 것을 요구하는 것은 노무현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지역 이기주의이자 문재인 정부의 중요 가치 중 하나인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현재 150여 명이 근무 중인 나주혁신도시 내 한국인터넷진흥원 종사자들은 법안이 시행되면 강제로 근무지를 광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 자명해지자 이처럼 반발하고 있다.  

10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전혁노협의 장재영 의장은 “민형배 의원이 추진하는 한국개인정보원 설립 시도는 혁신도시 조성 취지와 이전기관 종사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노동조합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기관 노동조합협의회는 물론 전국 10개 혁신도시노동조합협의회는 똘똘 뭉쳐 입법안 저지를 위해 강력히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