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등 축산물 도매시장도 온라인 경매 시대가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12월 29일 농협 나주축산물공판장에서 돼지고기 온라인 시범 경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농협 축산경제지주와 함께하는 온라인 경매는 도매시장에서 도축한 돼지고기 몸체 영상과 축산물 등급판정 결과 등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중도매인, 매매참가인이 경매에 참여해 낙찰 받는 방식이다.

축산물 온라인 경매는 코로나19,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됐다.

2921년 4월 농협나주축산물공판장을 시범 도매시장으로 선정하고 영상 촬영 장비, 도체수율 자동 판정 장치 등 경매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현장 경매방식을 영상과 정보 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라인 경매에 참가자들은 평소 도축한 돼지고기를 육안으로 살펴보는 대신 전광판의 영상을 확인하고 응찰했다.

한 중도매인은 "처음 우려와는 달리 전광판 영상이 뚜렷해 직접 보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며 "등급판정 결과와 고기 수율, 삼겹살 무게, 이력번호 등 필요한 추가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응찰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내년에 시범 도매시장 3곳 이상을 추가로 공모·지정하고, 축적된 영상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온라인 경매 시스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육류 소비 다양화와 간편조리식품(HMR) 시장 확대 등 시장·소비자 중심의 유통 변화에 맞춰, 부분육 거래, 선도거래 등도 도입하고, 소고기를 비롯한 다른 축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축산물 온라인 경매가 본 궤도에 오르면 도매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축산물 유통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도매시장이 다양한 거래방식 도입을 통해 유통 효율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