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880명을 상대로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을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선택했다고 12일 밝혔다.

묘서동처란 고양이와 쥐가 한곳에 산다는 직역이지만 쥐 잡는 고양이가 쥐와의 同居同樂(동거동락)은 곧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라는 의미가 있는, 사자성어라는 촌철살인을 통해 사회 곳곳에 만연된 ‘권력과 이권의 한통속’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즉 떡을 공정하게 잘라 분배해야 될 칼자루를 쥔 국회·행정·사법이라는 권력이 여하한 이권과 배꼽을 맞추고 춤추다 보니 사회정의는 무슨, 개차반이 되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허울 좋은 지방자치라는 이름도 수준 미달인 지역정치인들 또한, 정치적 지지기반을 위하여 토호세력과 호형호제하는 것도 모양만 달리한 ‘묘서동처’라 할 수 있는데 쥐와 고양이의 동거가 길수록 민심의 분노는 설상가상 즉, 서리 위에 눈 내리듯 차곡차곡 쌓이게 돼 있다.

나주지역이 또다시 민선 5기에 이어 검찰 발 모진 한파가 덮치는 양상을 보여 지역 시민사회가 숨죽여 사태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데, ‘눈 덮인 들판을 아침 일찍 걷는 사람은 뒷사람의 길이 되니 어지럽게 걷지 말라’는 옛 선비가 당부한 의미를 나주지역 권력자 그리고 그 측근들은 뼈에 새겨도 좋다.

또한, 사회지도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자신의 여하한 행위에 의한 後果(나쁜 결과)를 걱정해야 부끄러움이 적게 되어져 있다. 여기서 언행거지가 반듯하다면 잡것들이 쉽게 범접할 수 없을 것이고 사회지도자가 매의 눈처럼 냉철한 의식이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권력에 취하다보면 첨언밀어(甛言蜜語), 꿀처럼 달콤한 말을 가깝게 하게 되고 충언을 멀리하는 까닭에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피 할 수 없는 약속된 수순이지만 소인배일수록 자신의 잘못엔 눈감고 남 탓에 열중하는 안하무인의 좀팽이가 되기 일 수이다.

여기서 권력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은 사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둑과 동침하고자 하는 동물적 본능이 공동체사회를 극한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사람사회의 죄악임을 깨달아야 한다.

다시 ‘견리사의’에서 사람의 길을 묻는다면 의인까진 아닐지 몰라도 지탄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란 부분에 우리 모두 동의한다면 나주라는 지역사회가 참담한 난장으로 내몰린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란 개인생각이다.

인간의 가장 취약점이 동물적 탐욕이라는 점에서도 눈앞에 이익을 보고 사람도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사람사회의 바람직한 원론이라 할 수 있으며 한편으론 지방자치의 으뜸이 되어져야 맞다.

이제 ‘묘서동처’라는 도둑놈과의 희희낙락은 나라와 국민의 적으로 여기고 척결하라는 강한 여망에 부흥할 수 있는, 우선 풀뿌리 지방정치부터 혁신 되어져야 한다.

또한 ‘묘서동처’라는 고사성어가 나주지역을 빗된 판박이 아니냐는 물음에서도 나주지역민들스스로 고민해야 될 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외형상 부는 풍부해 지면서 사적 이기주의가 공동체의 선량한 가치를 크게 헤치고 있는 그 원천도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고양이와 쥐의 불량한 共生(공생)관계에서 비롯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건강한 지역시민사회를 원한다면 누구든 도둑놈과 작당하는 권력을 미워해야 한다.

정치혁신은 곧 시민의식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새해에는 묘서동처(猫鼠同處) 앞에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나주시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