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는 말이 있다. 속담에 ‘고슴도치도 제 자식이 제일 곱더라’는 말처럼 내 자식 역성이라면 누군들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만 넓은 의미로 어린아이들을 ‘국가동량지재’로 함께 생각한다면 미운 놈과 예쁜 놈 모두 보듬어 안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래 학생 어느 한쪽의 부모가 지각이 덜 난 자신 아이의 미래를 생각지 않고 끊임없이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 간 갈등을 일삼아 일으킨다면 교육현장은 황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아이의 미래 또한 불투명해질 수 있다.

영산포 초등학교가 유례없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여 전전긍긍하고 있다.

학교 폭력 등으로 전학 처분 결정이 내려진 학생의 부모가 전학 처분은 다문화가정의 또 다른 차별이라며 일부 다문화가정 학부모들과 함께 격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아이가 피해자인데도 가해자로 둔갑시켜 전학을 요구하는 것은 학교 측의 잘못을 덮으려는 방편이라며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영산포 초등학교 운영위원회와 해당 학년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사실 왜곡 유포 반대 서명운동’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특정학생의 부모로 인해) 영산포 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불안에 떨게 하여 정상적인 교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맞불 현수막 시위에 이어 학교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리고 있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다다른 상황에서 누구의 잘못이라고 꼬집어 말하는 것은 이제 와서 부질없는 일이고 나주지역 교육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나주교육지원청의 역할이 무엇이었냐는 거친 물음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여기서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집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에서 나주교육지원청은 주목해야 한다. 즉 99마리의 양을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교육현장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일념이 곧 교육의 목표 아니냐는 의미이다.

주변의 이야기론 아이가 초등 저학년부터 말썽꾸러기였고 지금도 말썽을 부려 전학 처분이라는, 초·중학교 의무교육상의 가장 중한 처분이라는 부분에서 나주교육지원청과 학교 시스템이 무언가 고장 난 느낌에 우리 모두는 반성해야 한다.

여기서 고리타분하게 여길 수 있는 맹자의 성선설을 다시 들추자면 아이는 善(선)하데 어른들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의미도 깊다.

말썽꾸러기 부모는 嚴父出孝子 嚴母出孝女(엄부출효자 엄모출효녀) 즉, 엄한 부모가 효자,효녀로 길러낸다는 옛말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孝(효)는 받든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웃을, 친구를 더 나아가 어른을 받드는, 아이들이 자라 이렇게 바람직한 심성을 지닌다면 부모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 아니겠는가.

재론하지만 아이들 문제를 두고 부모들이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내팽개친 부모의 죄이기에 아이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숙고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