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진출입하는 나주중학교 입구(남산길)에 정체불명의 폭 80cm 정도의 ‘노면유도선’이 그려지자 예산 낭비 그리고 주먹구구 그림? 아니냐며 그 용도가 궁금하다는 민원이 있었다.

도로라는 특성상 나주시 건설과에서 타당한 목적을 가지고 설치했을 것이라 여겼지만 자신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고 교통행정과에서도 필요에 의해 차선 도색도 한다는 말에 교통행정과로 문의 했지만 돌고 돌아 도시재생과에서 노면 유도선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우선 민원인이 가장 궁금해하는 설치 이유를 묻자 학생들 등·하교 길의 안전 확보라는 점에서는 일면 수긍 가는 사업이었지만 나주중학교 등·하교 길을 벗어나 남산 진입로에 같은 노면 유도선이 필요한 이유를 묻자 나주시는 ‘우범지대’라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우문현답을 내 놓는다.

우범지대란 ‘범죄발생이 우려되는 일정 지역’을 두고 하는 말인데 경찰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문용어인 줄 알았더니 나주시에서도 ‘우범지대’운운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지역이 탁 뜨인 지역인데 우범? 그리고 청소년들의 일탈을 법의 규정에도 없는 ‘노면 유도선’으로 방지하겠다는 의미로 들리는 순간 소문으로만 들리던, 나주시가 큰일 낼 집단이 맞기는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문의하자 나주시 공직자 4명이 포진한, 귀에 익지 않은 ‘도민디자인단’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주시에서는 ‘노면유도선’이 황색이 문제가 있다며 노면도색 시행사 측의 부담으로 분홍색으로 덧칠할 예정이라는 묻지도 않은 답이 나온 동기는 노면 유도선은 일방향일 때 황색을 사용할 수 없고 분홍색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나주시 관내 도로에 차선 등 도색을 위해서는 반드시 나주경찰서 해당 부서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도민디자인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주경찰 측과 ‘노면유도선’에 대해서 협의가 없었다는 것은 ‘노면유도선’자체가 불법임을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노면 유도선의 시점과 종점 그리고 폭과 유도선 위에 진행 방향 지시를 알리는 갈매기 표시도 나주시처럼 오뉴월 노처녀 개밥 퍼주듯 임의사항이 아니다.

임의사항이 아니라는 부분은 여하한 행위가 도로의 경관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同價紅裳(동가홍상)이라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다.

민선자치시대에서 지역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나주시가 고민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