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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손석희(지은이)“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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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호] 승인 2021.11.21  22: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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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가 책을 냈다. JTBC 「뉴스룸」 앵커석에서 내려온 지 1 10개월 만에 ‘저널리즘 에세이‘로 우리를 찾아왔다. 예약을 받았던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손석희는 그동안 「뉴스룸」 「100분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대표적인 뉴스·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0년 이상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손꼽혀왔다.

특히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3년 이후 「뉴스룸」을 중심으로 세월호참사와 국정농단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의 핵심 보도를 주도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우리 사회가 더 큰 변화를 꿈꾸었던 그 시간, TV 화면에는 어김없이 손석희가 있었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세월호참사와 국정농단 사건을 포함해 어젠다 키핑의 관점에서 저자가 경험하고 보도해온 사건들이 담겨 있다. 예외 없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삼성 관련 보도, 대통령 선거 보도, 미투 보도, 남‧북‧미 대화 국면의 보도 등이다.

이 보도들은 언론인 손석희에게도, 신생 뉴스 채널인 「뉴스룸」에도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각사건 마다 맥락이 다르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조금씩 변했지만, 손석희는 이 기간을 ‘본래적 의미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달려온 시간으로 기억한다.

2부에서는 손석희의 저널리즘 철학이 더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공영방송, 레거시 미디어와 디지털, ‘단독’경쟁, ‘기레기’, 언론과 정치 등 핵심적인 주제에 대한 고민을 개인적인 체험에 녹였다. 이 모든 사안을 ‘몸으로’겪으며 때로는 호응을 얻고 때로는 낙담해야 했던 여러 이야기 속에서 언론인 손석희의 저널리즘과 오늘날 우리 언론의 과제가 드러난다.

「뉴스룸」의 새로운 코너들은 그런 고민을 뉴스 책임자로서 돌파하고 이상적인 방송 저널리즘을 실천하려고 했던 시도다. 한국 방송사상 최초로 뉴스 진행자가 그 뉴스의 책임자를 겸하고, 뉴스 방송시간도 파격적으로 늘렸던 당시의 「뉴스룸」은 세부 코너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선보였다.

한국 최초의 뉴스 앵커 에디토리얼 코너 ‘앵커브리핑’, 가짜뉴스 시대에 사실 보도를 겨냥한 ‘팩트체크’, 뉴스의 뒷이야기까지 뉴스로 만든 ‘비하인드 뉴스’, 대중문화를 포함한 각계 문화인사를 인터뷰한 ‘문화초대석’, 시대를 대변하는 노래를 통해 뉴스의 의미를 확장한 ‘엔딩곡’까지, 「뉴스룸」 코너를 보면 새로운 저널리즘이 보였다.

「뉴스룸」의 신생 코너들은 메인 리포트 못지않게 화제를 불러왔다. TV를 가득 채운 ‘앵커브리핑’화면 앞에서 라이브로 논평하는 손석희 앵커의 모습은 당대 뉴스의 중요한 장면으로 남았다. 정우성, 봉준호, 이효리와의 격의 없지만 긴장된 대화는 그날의 ‘문화뉴스’로 회자됐다. ‘팩트체크’는 한국 사실보도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뿐 아니라 국제적인 인증까지 얻어냈다.

《장면들》에는 저자 특유의 ‘음성지원’어조가 담긴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소회까지 담겨 있어 에세이다운 재미 역시 충분하다. 고심 끝에 많은 관심과 평가를 받으며 JTBC로 적을 옮긴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 자주 화제가 되었던 명사들과의 인터뷰, 함께 보도를 만들어간 사람들과의 소통 과정, 방송 중에 있었던 돌발상황 등이 다채롭고 때론 강렬하게 녹아 있다.

특히 책에는 변화의 시간을 되짚으며 손석희만이 남길 수 있는 기록이 담겨 있다. 200일 넘게 세월호참사 현장을 지키며 유족들과 함께한 이야기, 세상을 뒤집어놓았던 ‘태블릿PC’보도 과정, 대통령 선거, 미투 운동, 남·북·미 대화의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등 하나하나 흥미로운 기록들로 채워져 있다. 어느덧 국정농단 사건 이후 5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그간 걸어온 길이 어떤 과정이었는지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이 기록 속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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