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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政治)보다 인성(人性)이다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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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호] 승인 2021.11.21  22: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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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지역위원회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는 것을 틈타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라는 명확한 사건 실체를 외면하고 마치 부당한 정치적 음모나 희생양이라도 되는 것처럼 상황을 왜곡하고 있는 일부 지역 언론의 악의적 행태 역시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장 국회의원 신정훈 명의의 ‘환경미화원 채용비리 사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의 입장’이라는 발표문의 일부다. 특정 지역 언론을 직격했다. 나주투데이다. 나주민주당 자중지란에 특정 언론을 양념 삼았다. 지역위원회의 직무유기와 지역위원장의 리더십 부족을 면피하기 위한 치졸한 발상이다. 
 
신정훈 의원의 입장 발표가 나주투데이 11월 8일자 칼럼 ‘천막농성’이 나간 바로 이튿날인 9일이어서 그가 말한 ‘일부 지역 언론’이 어느 언론을 지칭했는지 짐작할 수가 있다. 지차남 의원의 천막농성이 보름을 넘기고 있었지만,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던 지역위원장이 나주투데이 보도 이튿날 뜬금없는 입장 발표는 이를 뒷받침한다. 비공식 통로를 통해 나주투데이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 타이밍이 절묘했다. 
 
신 의원의 입장 발표가 있기 전, 일부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지 의원의 천막농성을 지역위원장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의심과 지역위원회 운영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동시에 일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물타기 하려는 듯 지역 언론을 끌어들인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악의적인 입장 발표는 공당의 책임자로서 할 말이 아니다. 국회의원답지 못하다. 나주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안싸움을 해결하려는 데 방점을 찍어야지 특정 언론을 폄훼하고 물고 들어가는 물귀신 입장표명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어떤 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악의적 보도 행태를 보였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해야지 두루뭉술한 ‘일부 지역 언론’ 운운은 비겁하고 유치하다.
 
나주투데이만큼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 의혹을 줄기차게 보도한 지역 언론이 없다. 나주투데이는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지 의원의 5분 발언이 있기 훨씬 전부터 수차에 거쳐 이를 보도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다수인 나주시의회는 나주투데이의 의혹 제기에 대해 단 한 번도 나주시에 진상규명을 요구한 적 없었다. 나주시의회와 민주당 나주지역위원회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을 때 나주투데이는 꾸준하게 의혹 제기를 했었다. 
 
그때는 강인규 시장과 신정훈 지역위원장이 밀월관계였는지 눈을 감더니 인제 와서는 고군분투한 언론을 향해 악의적 보도 행태라고(?),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지역사회는 지 의원의 천막농성을 두고 그의 뜻과 관계없이 내년 지방선거, 특히 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과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는 ‘편의 논리’에 매몰돼 ‘내편 네편’으로 심하게 갈렸다. 이 중심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신정훈 국회의원이 자리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지 의원의 시청 앞 천막농성은 선악 불문하고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어 나주민주당의 최고 어른이고 책임자인 지역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지 빠른 해결책을 내놓아야 했다. 지역위원장의 장시간에 걸친 천막농성 방치는 신 위원장의 의지와 관계없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나주투데이는 지난 8일 자 신문칼럼에서 지차남 의원의 천막농성과 관련해 크게 네 가지를 지적했다. 첫 번째는 “농성은 기성의 방법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을 때 택하는 최후의 방법으로 지 의원의 농성이, 농성할 수밖에 없을 정도의 사안이었는가, 농성만이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과 방법이었는가 생각게 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같은 당 소속끼리 집안싸움이 벌어졌는데 이를 해결해야 할 위치에 있는 나주민주당지역위원회가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음에 시중에 갖은 억측이 난무한다”면서 “지역위원장의 어정쩡한 태도가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만을 낳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세 번째는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장이 편이 갈렸다는 소문이 일면서 지역사회가 당파적 신념이 과도하게 넘친다. 이쪽이냐 저쪽이냐 우리 편이냐 아니냐로 편이 갈리면서 ‘편의 논리’, ‘진영의 논리’로 지역사회가 두쪽이 났다”면서 “지금의 나주는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방의원은 정치적 명분이나 색채보다는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지방자치를 위해 언제나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개인의 정치적 야욕이나 욕망보다는 지역민을 위한 이익이나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소통’보다 ‘소탕’을 염두에 둔듯한 농성은 주민이 행복한 생활 자치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시의원에게 지역민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더욱이 같은 당끼리는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천막농성은 볼썽사납다”고 우려를 표했다. 
 
나주투데이는 신정훈 지역위원장이 말했듯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라는 명확한 사건 실체를 외면한 적”이 없으며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특정인이 희생양이나 되는 것처럼 상황을 왜곡하는 악의적 보도”를 한 적이 없다. 더구나 농성을 폄훼한 적도 없다.
 
재차 말하지만, 나주투데이는 신정훈 지역위원장이나 민주당 시의원들이 눈을 감고 있을 때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했으며, 지난 8일 자 칼럼 ‘천막농성’도 같은 당끼리 볼썽사나우니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하라는 것이었다. 신정훈 지역위원장이 미적거리고 있으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지적한 글이었다. 
 
애정을 가지고 충고를 해주면 새겨들을 줄 알아야지, 특정 언론에 대한 악의적 입장표명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일부 지역 언론’ 운운했고 비공식 통로를 통해 나주투데이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서두에 말했듯이 절묘한 타이밍은 합리적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 나주투데이가 ‘악의적 보도 행태’를 보일 때, 신 의원의 비판은 언제라도 감수할 자세가 되어 있다. 추상적으로 두루뭉술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 사실을 직시해 비판해주기 바란다. 
 
지난 9일 발표한 신정훈 지역위원장의 입장 중 언론 관련 부분을 접하면서, 신 의원에게 진정한 ‘소통’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과 주장을 ‘내지르는’데 익숙한 나머지 다른 입장, 다른 견해를 경청하는데 서툴다. 비판이나 지적의 목소리에는 공격을 당한 것처럼 발끈한다. 이제는 좀 운동권 때를 벗고 재선 국회의원다운 품위와 품격을 갖추기 바란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지난 20년 동안 이해타산 없이 신정훈 편에 섰던 특정 언론을 향해, 할 말은 아니다. 정치(政治)보다 인성(人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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