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극우를 결집해 그들이 원하는 추악한 정권을 만들기 위한 지주대로 활용하기 위하여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가 광주 방문을 추진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에 임하는 여하한 후보가 광주 등 호남을 방문한다고 해서 그 방문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하필 광주민주화항쟁 과정에 씻을 수 없는 민주시민학살이라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전두환의 미화 그리고 ‘개 사과’라는 초유의 비아냥거림을 생산한 당사자 윤석열의 광주 방문은 광주시민들에게 전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 과정에 만약 몸싸움 또는 물병·달걀 세례라는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 한다면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언론과 극우세력들이 벌떼처럼 나서 내년 3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악용하려는 수작은 과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사태를 유발, 악용하려는 못된 장난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냉철한 호남인다운 이성으로 그들의 모사에 휘말려 들지 않는 일이다. 즉 무관심과 무대응만이 윤석열의 전두환 미화라는 죄를 응징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또한, 40년 전의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아직도 일부 세력들의 폄훼라는 도발에 대해서도 호남인들 스스로가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아야 하고 당시 5·18민주항쟁에 참여한 당사자들은 5·18정신을 부정하고 욕되게 하는 언행이 무엇인지 심사숙고 후 가지런한 언행에 의한 실천적 의기로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자세가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한 여하한 희생이라면 민주주의라는 사회를 빛내기 위한 덕목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즉 권력에 아부하는 못난 짓도 민주주의의 반역이고, 권력의 턱 찌꺼기에 안절부절못하는 것도 민주주의와 거리가 너무 먼 천박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이 다수는 아니겠지만 5·18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라며 호남을 벗어난 지역에서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호남인들은 5·18정신 계승 발전이 무엇인지 40년이 지난 오늘에 깨달음을 얻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정치인 윤석열의 광주 방문을 두고 불미스러운 대응이라면 5·18정신과 전혀 다른, 또 다른 모양만 달리한 치졸한 보복이라는 극우 프레임에 의하여 대사를 그를 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어록에서 오늘의 호남인들은 호남인의 역사적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바로 설 수 없다’는, 이순신 장군의 당당한 외침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는 대단한 각성과 각오 없이는 호남은 호남답게 우뚝 설 수 없다는 의미도 있다.

 

내년 3월의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의 중요성은, 민주주의라는 원론에 의한 민주주의에 의한 통치인가 아니면 극우들이 주장하는 반공을 기반으로 한 자유주의 통치인가에 대한 중요한 갈림길이라 할 수 있다. 아니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쌓아 올린 지상 최고의 가치인 민주주의가 진일보할 것인가 아니면 부익부를 더 하는 친일잔재세력들이 대를 이어 승승장구하는, 국가 정의가 죽은 사회로 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 

 

호남인의 의기가 모여 민주주의의 통치에 의한 사회 적폐를 일소하는 대통령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