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나주시장 선거가 약 8개월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후보가 결정되는 내년 3～4월경이면 당선과 다름없는 본 선거는 요식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나주시장 후보들이 17명에 이르는 역대 최대치지만 유력후보로는 강인규 현 시장을 비롯한 4명 정도가 상당한 경제력을 가진 것으로 지역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본격적인 후보 적격심사에 이어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선 후보가 압축될 것으로 보여 지역민들의 관심이 점차 증폭되는 추세이다.

또한, 다수의 나주시장 후보들의 활동 반경이 점차 확대되면서 각 후보를 돕는 선거꾼(브로커)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지역 시민사회의 여론도 덩달아 널뛰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각 후보들이 금기시해야 할 과제가 하나는,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바늘허리에 실 매달아 사용할 수 없듯 나주지역사회에서 평판이 불량한 측근 가지고는 나주시장이라는 꿈을 전혀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여하한 선거에서 후보들의 귀와 마음을 흔들어 요동치게 만드는 부류들의 주특기는 교언영색에 능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 명철하지 못한 후보들이 감언이설에 부화뇌동하게 되어 있는데 결과는 항상 해피엔딩의 그 반대였다.

실질적으로 2020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ktx를 타고 금의환향한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을 마중하기 위해 나주역에 도열한 고만고만한 사람들을 보고 뜻 있는 사람들은 혀를 찬 것도 사실이다.

이어 목사내아에서 나주지역 인사 200여 명의 김병원 지지 선언 당사자 대부분이 이런저런 때가 잔뜩 묻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전혀 줄 수 없었다는 점에서 신정훈 후보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은 결과가 증명해 보였었다.

굳이 ‘새 술은 새 부대’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현 기득 정치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나주시민들에게 法古創新(법고창신)에 의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더 나은 사람의 공동체 사회의 진일보할 비전을 보여줘야지 흘러간 물을 끌어다 물레방아를 돌리겠다는 구태에 공감할 시민들이 있겠냐는 물음이다.

지금 나주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나주시장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구태를 답습해서는 전혀 답이 없고, 소기의 목적은커녕 인격만 개차반 되기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Y후보 측근들을 두고 입방아를 찧는 지역민들이 늘고 있다.

강조하지만 측근 정치에 신물이 난 나주지역민 입장을 생각한다면 민심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아니면 당신들의 나주시장이라는 꿈은 砂上樓閣(사상누각)이다. ‘썩은 나무에 조각할 수 없다’라는 말은 공자의 말씀이지만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여하한 사회지도자들은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귀한 말씀이다.

물론 선거라는 특성상 잡놈들도 필요하겠지만 초록은 동색이라고 그 잡놈을 보고 민심이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면 우물가에서 따뜻하고 고소한 숭늉 찾는 어리석은 일과 다름없다.

나주는 도시가 아니라 지역사회라는 점을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 즉 행실이 크게 어긋나면 사람대접도 어려운 일인데 이러한 사람들을 모아 정치를 하겠다면 차라리 ‘부랑당’을 창당하는 것이 맞다.

또한 ‘전거복 후거계’라고, 앞 수레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뒷 수레가 경계로 삼지 않으면 그 자체가 퇴보를 의미하고 있다. 나주시장 후보들이 지방자치를 통해 나주지역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그 열기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의를 표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지탄받는 측근 가지고는 이룰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