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100실 이하의 관내 숙박업소에 위생관리 차원으로 세면 수건을 무료로 제공했다 하여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여기에 나주시는 관련 조례에 의한 공중보건위생업소 지원 사업의 일환이기에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지만 시민들 생각은 나주시와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어 민선 자치의 원론이 무엇인지 강하게 묻는 시비가 분분하다.

이러한 시비에 나주시는 식당 등은 시설 개보수비용을 일정 지원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숙박업소는 마땅한 지원책이 없어 위생물품(세면수건 2,000만원)을 지원한 것이고 이발소(이용원) 등은 예산이 확보되면 지원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洗面(세면)은 얼굴을 씻음 또는 세수, 세안을 가리키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숙박업소에서 비치된 수건은 전신용이고, 수십 회 세탁 후 재사용 빈도가 높다는 점에서도 과연 위생용품으로 나주시의 무료 제공이 보건 행정이라 할 수 있냐는 시민들의 힐난이다.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부분이 시골 마을까지 파고든 모텔(MOTEL)이라는 숙박업소다. 해외에서는 자동차로 여행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겸비된 숙박업소가 모텔인데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여행객은 극소수이고 대부분 ‘러브텔('LOVETEL) 이라는 달갑지 않은, 전체는 아니겠지만 불륜 장소로 강하게 인식되어 있다. 그들의 눈에는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그 반대의 상상도 가능한 현실이다. 

여기서 열 번 접어 생각한다 해도 이러한 숙박업소에 시민 세금으로 수건을 제공해 준다는 것은 나주시의 관련 조례 타령 이전에 시민 정서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민선 자치시대의 공직 자세라 할 수 있으며, 숙박업소에 제공된 세면수건이 공중보건위생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도 몹시 궁금해진다.

또한, 나주시는 어떠한 문제가 시민사회에서 제기되었을 때 고장 난 뻐꾸기시계처럼 조례 등만을 들먹일 것이 아니라 긍정적 마인드를 통한 더 나은 질 높은 행정의 의미를 숙고해야 한다.

민선자치라는 의미를 숙제로 삼길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