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전후해 내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주 지방정치 출마예상자들이 얼굴을 알리기 위한 불법 선거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내걸리고 있어 공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나주시장 출마예상자들의 현수막은 도를 넘고 있다. 나주 시내 주요 도로변과 교차로 주변, 아파트 입구 등 주요 길목엔 경쟁하듯 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명절을 전후해 정치인들의 길거리 현수막은 ‘특권공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길거리에 현수막을 걸면 불법이라면서 정치인들의 현수막은 치외법권이냐는 지역민들의 볼멘소리다.

나주와는 대조적으로 전북지역 단체장 출마예상자들이 환경오염과 직결되는 불법 선거 현수막 안 걸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나주시장 출마예상자들과 대비된다.

전주시장 출마예상자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불법 현수막 안걸기 협약식’을 지난 5일 가진 데 이어 군산시장 출마예정자들도 지난 15일 현수막을 걸지 않겠다고 협약했다.

이외에도 정읍시장, 익산시장, 김제시장 출마예정자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현수막은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 시 발암물질을 유발하고 매립을 해도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인정하는 공식 현수막 외에 선거 현수막을 걸지 않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본인 명의의 선거 현수막 게시 금지와 함께 자치단체가 선거 현수막을 곧바로 철거해도 항의하지 않겠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선거 현수막은 지방정치 출마예상자는 물론 각 지자체에도 골칫거리였다. 출마예상자들은 남들이 다 거는데 현수막을 본인은 안 걸 수 없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다. 지자체는 불법 선거 현수막을 금지한 공직선거법과 달리, 옥외광고물법에 적법한 정치 활동을 위한 현수막 게시는 허용한다는 예외 조항이 있어 철거도 못 하고 과태료 부과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전북지역 단체장 출마예상자들의 ‘불법 선거 현수막 안 걸기 협약’은 출마예상자들의 불필요한 지출과,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자체의 골칫거리 해소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나주시장 출마예상자들도 이를 본받아 ‘불법 현수막 안 걸기 협약식’을 갖기를 촉구한다.

전북지역에서 이 운동을 주도한 곳은 JTV 전주방송이다. 나주도 시민단체 등에서 이 운동을 주도해 하루빨리 협약식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