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나주시 길거리 곳곳에 불법 현수막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2022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너도나도 현수막을 불법으로 걸고 있는데 지역민들은 이러한 행태에 대해서 호의적인 시선이 아니라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그들 일부는 나주지역사회에서 얼굴은커녕 그림자조차 본 적이 없는 생면부지라 할 수 있는데 이제 와서 선출직 공직자가 되어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며 불법으로 현수막을 거는 것은 너무 속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지역사회라는 의미를 다시 새겨봐야 한다,

지역사회란 ‘일정 지역 안에 성립 되어 있는 생활 공동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성립이란 사람과 이웃 사람과의 진득한 관계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철에 나타나 현수막을 걸어 놓고 민심을 모아 지역 권력을 잡아 보겠다는 얄팍한 잔꾀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경험 측으로 봐서는 과유불급이라 할 수 있으며 혼자 보기 아까운 지나친 사욕이라는 의미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먹물 든 도둑놈’이라는 말이 있다. 그냥 웃자고 하는 말 같지만 그 말 속에서는 아프고 쓰린 사람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할 수 있는데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이 없는 화려한 이력만 가지고 사회 지도자가 되어선 안 된다는 시민사회의 강한 거부감도 숨어 있다.

우리 속담에 ‘보리 줘야 외 준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외’는 참외의 전라도 방언인데 달고 맛있는 참외를 얻기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는, 세상에서 거저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뜻풀이에서도 자신을 알아달라는 현수막은 그저 미관을 해치는 너절한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나주지역을 배경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또는 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이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인적 없는 깊은 산중에 복숭아가 열리면 자연히 길이 생긴다는 금쪽같은 말씀이 있다.

아무리 심산유곡이라도 복숭아가 열리면 그 열매를 취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길이 자연스레 만들어진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복숭아는 사람의 德(덕)을 가리키고, 길은 민심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잘 계량하고 평소에 봉사자의 입지를 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나주지역이 전례 없이 정치적으로 어수선하다 보니 함량 여부를 떠나 우후죽순만을 나무랄 일은 아니다.

여기서 우리 모두 盛者必衰(성자필쇠) 즉, 아무리 혈기 왕성한 사람도 반드시 늙고 병들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엄중한 자연의 섭리에서 사람의 길 또는 지도자의 길이 무엇인지 물어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자기를 알아달라고 떼쓰는 현수막 홍보는 사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