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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12. 답청일의 잡영(踏靑雜詠)
김민주 기자  |  minjukk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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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호] 승인 2007.04.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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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편의 시를 보겠습니다.

紛紛山上士如雲 산 위에는 선비들이 구름처럼 분분하고
下山又飮紗溪? 산을 내려와서 또 완사계의 옆에서 마시네
婆娑巫女擊鼓舞 너울너울 무녀가 북을 치며 춤추고
?向沙頭錢紙焚 물가를 향해 무릎을 꿇고 지전을 태우네

月井峯下浣紗畔 월정봉 아래 완사계의 물가에
落日提壺紛士女 해지니 호리병 든 선비와 여인이 분분하네
歸程不避落花雨 돌아가는 길에 떨어지는 꽃비를 피하지 않고
翠袖紅裳飜酒汚 푸른소매 붉은 치마는 문득 술의 얼룩이 졌네

이 시들은 시서선생이 삼짇날이라 불리우는 음력 3월 3일(올해는 4.19)에 행해졌던 답청일의 풍경을 읊은 것입니다. 답청일은 들판에 나가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날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사내아이들은 버드나무 피리를 불고 계집아이들은 각시놀음을 하였다.

   
▲ 김종순 문화재관리팀장
또한 한량들은 활터에 모여 편을짜서 활쏘기놀음을 하고 닭쌈놀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진달래꽃을 꺾어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지져먹는 화전(花煎)놀이는 널리 알려져 있는 답청날의 놀이입니다.

당시 나주의 답청놀이를 직접 즐기고 당시의 모습을 12수의 시로서 표현한 것입니다. 지면관계상 12수 모두를 소개하는 것은 어렵기에 4수만 소개 하고자 합니다.

12수의 시는 답청날 모든 사람들이 집을 나서는 모습에서부터 크게 취해 풍년가를 부르고 또 다시 술을 사러가는 모습 일반 백성의 모습부터 선비들이 산위에서 구름처럼 모여 놀며 산을 내려와서는 완사계의 옆에서 북치고 춤추며 노는 모습을 읊고 있습니다.

위에 소개된 시는 일반 백성의 답청놀이는 아니고 선비들의 답청놀이인데 동반한 사람 가운데는 무녀가 참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시죠 마지막 구절에 무녀가 손에 들고 추었던 지전을 태우는 모습에서 행사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의 시는 월정봉 아래의 완사계곡(지금의 나주천)에서 선비와 노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푸른 소매 붉은 치마”를 말하는 것으로 보아 여염집의 아녀자는 아닐 것이고 아마도 기녀가 아닌가 합니다. 그럼 다음의 시도 보시죠

家家握粟出沽酒 집집마다 곡식 들고 술을 사러 나가고
扶老携幼酬佳節 노인 부축하고 애들 데리고 좋은 날을 화답하네
前頭搖役都兩忘 다가올 세금과 부역은 모두 잊고서
暫偸今辰醉鄕樂 잠시 오늘을 틈타 즐거움에 취하네

이 시는 나주읍내의 일반 백성들의 답청날의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술을 사기 위해 곡식을 들고 나가고 당시의 백성들의 부담이었던 세금과 부역 등 만사를 잊어버리고 오늘 하루만은 즐겁게 노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이날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今辰何辰三月三 오늘이 무슨날인가 ? 3월3일이네
無酒沽我紗溪曲 내 완사계의 구석에서 사온 술이 없네
紗溪自古佳麗地 완사계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곳이니
紅白花開柳初碧 붉고 하얀꽃이 피고 버들은 막푸르네

아 오늘은 무슨날인가 3월3일 삼짇날인데 사온 술이 떨어져 흥을 돋아야 하는데 약간의 안타갑움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완사계곡 주변으로는 많은 꽃들이 피었던 것 같습니다.

위시에서도 꽃비란 단어가 나오고 이 시에서도 붉은꽃 하얀꽃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봐서요 특히 완사계곡은 요즘 용인 애버랜드와 같이 어떤 특정한 날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붐벼던 공간이었습니다.

나주인들의 놀이터였던 것이죠 요즘은 이런 놀이터가 귀한 것이 그때와 다른점이 아닌가 합니다. 이 한주도 건강하게 실록의 생명력을 느끼는 시간이시기를....

김종순 문화재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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