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보관 중인 연료 전량을 폐기 처분키로 하면서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특별위원회는 23일 열린 4차 당정협의회에서 환경부가 장성 야적장 SRF 연료의 품질이 수분과 납 등 2개 항목에서 기준에 못 미쳐 '부적합'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사 주관 기관이었던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자원센터는 지난달 21일부터 닷새 간 장성군 복합물류센터 야적장에서 채취한 SRF 시료를 대상으로 10개 항목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수분은 품질 기준(25%)을 넘긴 31%로 나타났으며, 납은 기준치인 1㎏ 당 150㎎을 넘긴 252㎎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협의회에서 "품질 조사 결과가 부적합하다고 나온 광주시 생산 SRF 보관량 2만1000t은 사용 불가하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소각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주 SRF 발전소는 당분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환경부는 SRF의 품질·배출가스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 품질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해당 SRF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전남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정상 가동에 대비해 시험 가동에 사용하는 연료다.

 

난방공사는 3년여 간 방수포를 씌운 채 SRF를 보관했으나, 지난 2019년 5월에 이어 올해 4월께 주민들이 '야적장 SRF 더미에서 악취를 풍기는 시커먼 침출수가 나온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3개월 마다 보관 연료의 품질에 대한 의무 정기검사를 실시해야 할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는 단 한 차례도 검사를 하지 않았다.

 

거듭된 주민 민원에 나주시와 장성군은 지난 6월 SRF 임시야적장에 대한 불시 합동 점검을 벌여, 3개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 결과 중금속과 총인·질소 등이 검출됐다. 총인 성분은 하수처리장 방류수 기준(0.3ppm) 대비 34.6배 높은 10.385ppm(mg/L)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2828.4ppm 정상적인 빗물(0.7ppm)보다4040배 높았다. BOD가 10ppm 이상이면 5급수 판정 기준을 넘어선 등급 외 물로 분류된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1717.6ppm으로 빗물(1.5ppm) 대비 114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료 야적장 빗물 배수로 시료에서 나온 '카드뮴'은 0.018ppm이었고, 납은 0.336ppm, 수은 함류량은 0.002ppm으로 확인됐다. 

 

난방공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침출수는 먼지 섞인 빗물'이라는 해명과 크게 엇갈린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위해성 논란과 주민 반발은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