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문)이란, 글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학문이나 문화 그리고 예술 등을 무(武)에 상대하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武(무)는 굳세고 용맹함을 바탕으로 삼기에 성격이 질박하여 군인에게 잘 어울리는 말인데 대한민국에서 문인협회는 있어도 무인협회는 없다는 것은 文人(문인)을 옛것에서 찾자면 학문으로 입신한 고고한 선비의 다른 말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여기서 문인이 삿된 욕심이 과해 망상에 젖어 있다면 혹세무민하는 사이비일 것이고, 공자의 말을 빌리자면 덕을 훔치는 향원이기에 단칼로 목을 쳐야 한다. 20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배운 도둑놈들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공자의 생각은 오늘도 유효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길을 걷게 되면 그중 누군가는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三人行必有我師(삼인행필유아사)라는 금쪽같은 옛 말씀이 있다. 여기서 여러 사람과 함께 걷는다는 것은 인간의 사회생활을 의미하고 있는데 사회에는 잡놈과 덕인이 섞여 있기에 그들이 곧 나를 깨우치는 스승이라는 것이다. 즉 도둑놈을 보고 나는 도둑질을 하지 않겠다는 어짐과 선한 성품을 기르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나주지역이 맑은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니라 구정물처럼 되어가는 원인은 도둑놈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 도둑놈이란 단지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여하한 長(장) 자리를 탐하는 것도 훔치는 도둑질의 한 장르 즉, 문인들이 좋아하는 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또 다른 형태를 말하고 있다. 도둑질도 각양각색이라는 의미이다.

나주문인협회가 나주지역사회에서 비웃음거리로 전락한 원인은 문인으로서의 막중한 사회적 책임은 뒤로하고 열불보다 삿된 잿밥에 눈독 들인 자업자득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잡놈들도 아닌 명색이 문인이라는 사람들이 서로를 향하여 불신이라는 삿대질에 열중하더니만 몇몇이 작당하여 나주문인협회장을 가공 생산한 것까지는 휘파람을 불며 쾌재였는데 또 다른 그 반대의 다른 쪽에서 나주문인협회장을 가공 생산하여 2명의 문인협회장이 탄생하는 위대한 나주문인협회가 된다.

그런데 자신만이 나주문인협회 적자라고 주장하는 2명의 나주문인협회장이 하필 친구 사이라는 점에서 도둑놈들에겐 본보기가 될 수 있겠지만 선량한 지역민들에겐 개차반 같은 친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여론의 비등이 심경의 변화를 불러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후자의 나주문인협회장은 사퇴하고 전자의 문인협회장만 현재 남았는데 나주문인협회장 선출이 잘못되었다며 문인협회 회원 송 모씨가 지난 5월 초 법원에 홍각희 회장의 ‘회장직 선임결의무효 확인 소송’과 함께 ‘직무집행정지가처분’소송을 제기한 결과, 법원은 송 씨의 가처분을 인용하여 본안소송(선임결의무효 확인의 소송)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홍 회장의 ‘회장직무집행을 정지’하라고 결정한다. 이에 불복한 홍 회장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막장드라마를 보고 있는 지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자 측과 후자 측에 대해서 그밥에 그 나물이라는 신랄한 비난을 멈출 기색이 전혀 없다. 저울로 근수를 계량하면 같다는 의미이다.

나주시는 이 어처구니 상황에서는 여하한 문인협회 행사 지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다음에는 어떤 교훈을 나주지역사회에 선물할지 기대가 넘치는 단체임은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