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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인데 납과 수은이" SRF야적장 침출수 어디서 왔나난방공사, 고형연료 야적장 바닥 오수에서 중금속·총인 등 검출
총인 하수처리장 방류수 기준 대비 최고 346배 높아
황의준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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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호] 승인 2021.07.18  17: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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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0일 촬영된 장성군 물류센터 내 SRF(쓰레기 고형연료) 임시 야적장 전경. 6일간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고형연료 더미에서 새어 나온 시커먼 침출수 때문에 바닥이 흥건히 고여 있다.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분쇄·압축해 만든 SRF(고형연료) 연료를 장기간 보관 중인 야적장 바닥에 고인 오수에서 중금속과 총인·질소 성분이 다량 검출돼 고형연료의 품질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다.

이 연료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나주 SRF열병합발전소' 정상 가동에 대비해 장성군 복합물류센터 야외 야적장에 약 3년간 방수포를 씌운 채 보관 중인 가운데 발전소 시험가동에 사용 중이다.

문제는 2019 5월에 이어 지난 4월께 주민들이 '고형연료(SRF) 야적장 더미에서 악취를 풍기는 시커먼 침출수가 나온다'는 민원을 3년간 제기했지만, 환경부와 난방공사가 민원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있다.

이 과정에서 3개월마다 보관 연료의 품질에 대한 의무 정기검사를 실시해야 될 권한을 가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는 단 한 차례도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환경부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이다.  

여기에 난방공사는 민원이 강하게 제기된 이후 지자체가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하자 곧바로 다음날부터 이틀에 걸쳐 야적장에 인부 수십여명과 살수차를 동원해 바닥과 배수로를 불시에 청소하고 현장 공개를 요구하는 주민 출입을 막음으로써 반발과 함께 침출수 유출 증거인멸 의혹을 사고 있다.

5일 나주 SRF 공동대책위원회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난방공사는 장성 물류센터 SRF 야적장에서 새어나온 악취 풍기는 정체불명의 오수 누출 민원에 대해 'SRF 보관을 위해 덮어 놓은 방수포에 묻은 먼지 섞인 빗물'이라고 일축함으로써 주민 반발을 키우고 있다.

수년간 제기된 민원에 따라 지난달 15일 발전소 인허권자인 나주시와 연료 야적장 관할 지자체인 장성군이 물류센터 내 SRF 임시야적장에 대한 불시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당시 나주시는 보관연료 더미 아래 바닥에서 썩은 냄새를 풍기며 배수로로 유입되는 시커먼 오수 시료를 각각 3개 지점에서 채취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최근 검사 기관이 보내 온 '시료 분석 결과'를 보면 중금속과 총인·질소 등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난방공사가 주장한 '먼지 섞인 빗물'에서는 나와서는 안 되는 성분이 대부분이다.

나주시가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성분은 '납·비소·카드뮴·수은' 등 중금속 4가지 성분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총질소, 총인, 부유물질 등 9가지 항목이다.

검출된 성분을 살펴보면, SRF 야적장 상·하차장 바닥 오수에서 나온 총인 성분은 하수처리장 방류수 기준(0.3ppm) 대비 346배 높은 10.385ppm(mg/L)으로 나타났다.

BOD 2828.4ppm으로 정상적인 빗물(0.7ppm) 대비 4040배 높았다. BOD 10ppm 이상이면 5급수 판정 기준을 넘어선 등급외 물로 분류된다. 악취가 나는 가장 더러운 물을 뜻한다.

야적장 상·하차장 바닥에서 채취한 시료 COD 1717.6ppm으로 빗물(1.5ppm) 대비 114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난방공사가 '먼지 섞인 빗물'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중금속 성분도 나왔다

연료 야적장 빗물 배수로 시료에서 나온 '카드뮴'은 정상 빗물의 함유 기준치(0.0002ppm) 대비 '90배 많은' 0.018ppm이었고, 납은 0.336ppm, 수은 함류량은 0.002ppm으로 확인됐다. 납과 수은의 경우 빗물에 포함되지 않은 성분들이라 비교 기준치가 없다.

3t이 넘는 SRF가 야적된 장성 복합물류센터는 산 중턱을 깎고 터를 만들어 조성했다.

주변에 오염물질이 유입될 만한 주거시설과 축사 등 비점오염원이 없고, 야외 야적장에 SRF외에 장기 보관 중인 적치물이 없다는 점에서 검출된 해당 성분에 대해 난방공사는 투명한 검증 절차를 거쳐 결과를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분야 전문가는 "생활폐기물이 빗물에 의한 직접적인 접촉 없이는 측정될 수 없는 결과 치"라며 "야적된 SRF의 품질기준이 처음 출고 당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전수 조사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나주SRF열병합발전소 보관 연료 품질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주민 민원이 환경부 등으로 빗발쳤지만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 방법을 통한 의혹 해소 보다는 환경부와 난방공사는 '일방통행식' 품질검사 추진으로 반발만 더 키우고 있다.

나주SRF공대위와 주민, 나주혁신도시 이전기관 노조협의체는 그간 환경부의 대응 방식을 볼 때 신뢰성이 무너진 만큼 공정성과 객관적인 연료 품질검사 추진을 위해서는 공인된 '3의 검사기관 선정·참여', '주민대표 입회하 시료채취' 등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 산하 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는 그간 누락된 정기검사를 뒤늦게 추진하면서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의견을 묵살하고 단독으로 보관연료에 대한 검사를 강행하려함으로써 갈등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

나주혁신도시 주민 A씨는 "일방통행식 연료품질 검사는 환경부가 산하 폐자원에너지센터의 연료정기 검사 누락과 정기 검사를 받지 않은 연료를 투입한 난방공사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주민이 요구하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품질검사 실시만이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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